귀국후 '생수', '턱받이' , '퇴주잔' 등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후 적은 방명록의 글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에 헌화 묵념한 후 방명록을 남기고 이어 인근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습니다. 노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 살펴주소서!"라고 적었다.

반 전 총장이 남긴 방명록 내용이 공개되자 일부 국민들은 반 전 총장의 방명록에 '사람 사는 사회'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 적어야 하는데 '사람 사는 사회'라 적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재단의 정식 명칭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땡 틀렸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그렇게 어려우면 차라리 커닝페이퍼 베껴 쓰세요"라고 해당 논란과 관련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관련해 노사모 회원 30여명은 이날 현장에서"할머니들 피눈물 상처에 소그 뿌린 반기문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오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남으로 이동해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반 전 총장은 시신도 수습라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정부가 인양하겠다는 방침이 분명하고 법에 들어갔다"며"정부를 믿어도 된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 선친 묘소에 참배를 드리는 과정에서 선친 묘소에 뿌려야 할 퇴주잔을 본인이 마셔버리는 일이 상황이 발생했다.

17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기문 퇴주잔 사건'이라는 GIF 파일이 퍼지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생가 주변 부친 묘소를 성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반 총장은 부친 묘소 앞에서 절을 한 뒤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은 뒤 마셔버리는 장면이 구설수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묘소를 방문하면 술을 따라 올린 뒤 그 술을 묘소 인근에 뿌리며 퇴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지만  반 전 총장은 받아든 술잔을 그대로 마셔 버린 것이다.

반 전 총장측은 '퇴주잔'논란이 불거지자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며 "반 전 총장은 집안 관례대로 재례를 올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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