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라는 뜻의 천고마비의 계절,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오곡백과라 하더라도 가꾸지 않는 곡식이 잘되는 법이 없듯이, 영롱한 과실을 얻기 위해선 선거 후에도 내가 뽑은 대표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있어야 진정한 민주화라는 결실을 맺을 것이다.

정치후원금은 소액다수의 정치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전달함으로써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정치자금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정치만큼 불신받는 부문이 또 있을까?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신의 근원이 바로 ‘부패’라고 꼬집는다. 그렇다하여 국민이 정치에 거리를 두고 등을 돌린다고 부패가 사라질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유력자들과 유착관계를 더 강화하고 국민을 더욱 소외시키며 결국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판을 ‘그들만의 리그’라 여기며 정치인의 곁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탐욕적이지 않고 정말 순수한 열정을 가진 정치인이라도 언제나 정치자금을 갈구하게 되는데 정치에 필요한 돈을 국민이 주느냐, 몇몇의 유력자가 주느냐에 따라, 정치가 국민의 곁으로 오느냐 유력자와의 마피아 유착으로 가느냐가 결정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 다수의 소액 후원금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이다.

소수에게 거액을 받을 땐 그 소수에게 휘둘리지만 다수에게 소액을 받으면 국민일반을 대변하게 된다.

진정한 민주시대를 열고자 하는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정치후원금 등의 방법을 통해 정치인들이 자금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정치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검은 손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막아주어야 한다.

또한 양심적인 정치인의 진출을 적극 응원해 주어야 하며 그들이 양심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정치후원금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시민의 임무이다. 이런 임무를 등한시 하면서 단순히 정치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기만 한다면 성숙한 민주시민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정치는 우리공동체의 조화로운 운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를 국민의 곁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우리 스스로 해야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영롱한 민주정치의 과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광역시 북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이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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