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농사 2년째, 초보 농부의 밭에 가을이 왔다.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린 사과들은 윤보근(26)-정은혜(26) 씨 부부의 첫사랑 같은 열매다.

설레는 두 번째 수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로 결혼 3년 차 부부는 소문난 첫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학교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였던 열다섯 소년..엄마를 졸라 미역국 끓이는 법을 배워‘첫사랑 소녀’에게 바쳤다.

하지만 돌아온 건 매몰찬 거절뿐… 소년의 첫사랑은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다.

8년 만에 다시 만난 소년과 소녀. 

개구쟁이는 멋진 청년이 되어있었고, 첫사랑 소녀는 여전히 예뻤다.

농사를 지어도 결혼해 줄 거냐는 보근 씨 질문에 은혜 씨 대답은 Yes!

그렇게 청춘남녀는 친구에서 부부가 되었다.

아들딸의 결혼으로 사돈이 된 보근 씨

부모님(윤창한.56/이용수.52)과  은혜 씨 부모님(정연욱.61/김영희.57)..같은 배추 작목반이었지만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알던 사이-

이제는 반찬을 핑계로, 자식들을 핑계로 서로의 집을 오가고 작년엔 자식들 빼고 해외여행도 다녀온 친구 같은 사돈이 됐다.

드디어 첫사랑 사과 부부의 사과 수확이 시작되고,

폭염과 가뭄에도 무사히 영근 가을 사과들…‘베테랑 농부’ 양가 부모님에 처형-처제까지 출동하고 첫사랑 사과밭으로 모여드는데…

하지만 하루도 편히 수확하는 날이 없다.

농기계는 고장 나고,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과연, 무사히 사과 수확을 마칠 수 있을까?

# 8년 만에 이루어진 첫사랑

“얘들 둘이 첫사랑이야-좋아해서 쫓아다녔다면서… 아들이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아?"

초등학교 친구였던 은혜가 열다섯 소년의 마음에 훅? 들어왔다. 개구쟁이 소년의 첫사랑이 시작됐다. 소녀의 생일, 직접 끓인 미역국을 갖다 바쳤지만 퇴짜, 수학여행 가서 사온 커플 인형을 선물했지만, 그것도 거절, 소녀는 도도하기 그지없었다.

드디어, 소년의 첫사랑, 엄마가 뿔났다! ‘도대체 정은혜가 누구냐!’ 중학교 졸업식 날, 소녀를 찾기도 했다는 시어머니 용수 씨. 8년 후-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데 알고 보니 우리 아들 딱지만 놓던 ‘그 여자애’ 은혜가 아닌가!

 
도도했던 첫사랑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변한 걸까?

다시 만난 개구쟁이 소년은 은혜 씨 눈에 멋진 청년으로만 보였다. 8년이나 늦게 씌워진 은혜 씨의 콩깍지, 무엇보다 청주 시내에서 직장을 다니는 여자 친구를 대신해 극진히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 1년하고 3일째 되는 날, 보근씨와 은혜 씨는 결혼을 했다. 결혼 3년째, 보근 씨는 처가로 퇴근하고, 본가 근처 사과밭으로 출근한다. 막내아들의 처가살이는 양쪽 부모님 모두 대찬성이었다.

 
# 안사돈! 파마하러 왔어요-

아들딸의 첫사랑이 이루어지면서 덤으로 친구 같은 사돈이 생겼다는 부모님들,

보근 씨 부모님(윤창한.56/이용수.52)과 은혜 씨 부모님(정연욱.61/김영희.57)

퇴짜 놓던 여자애가 며느리가 됐지만, 말끝마다 며느리 칭찬인 시어머니, 딸만 셋 둔 장모님도 ‘아들이 생겼다’며 주위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청주 시내에서 귀농 온 사돈댁, 16년 동안 같은 마을에서 같은 배추 농사를 지으며 알아온 미래의 사돈댁은, 그야말로 부지런하고 성실했다. 막내아들이 그걸 꼭 배웠으면 해서 화통한 시어머니는 아들을 사돈댁으로 보냈단다.

23년 동안 운영하던 미용실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한 은혜 씨 엄마 영희 씨, 남편 연욱 씨는 무조건 아내의 바람을 들어줬다. 16년 동안 밭농사를 지으며 딸 셋을 키운 은혜 씨 부모님, 딸 셋 외지로 내보내고 적적하던 집에 딸과 사위가 들어온다니 대환영이었다.

숟가락 하나 더 얹어 양가가 함께 식사하는 것은 일상, 바쁜 사돈네 배추밭도 선뜻 나서 해주는 처가, 알고 보니 같은 해, 같은 예식장에서 결혼한 부모님들의 묘한 인연도 있다. 작년엔 자식들 빼고 함께 해외여행까지 다녀왔다는 ‘절친’ 사돈. 은혜 씨 어머니를 찾아오는 시어머니에 장인과 사위까지 전직 미용실 원장님, 실력 발휘에 나선다.

# 깊어가는 사과밭 첫사랑

“내가 농사지어도 나랑 결혼할 거야?”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던 은혜 씨. 집이든 사과밭이든 항상 붙어 다니는 부부. 아내는 남편 얼굴에 선크림을 발라주고, 남편은 아내가 힘들까, 사과밭에서 힘쓰는 일은 도맡아 한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금방 웃어버리고 마는 스물여섯 살 동갑내기 부부다.

올해로 두 번째 수확, 초보 농부 부부는 모든 게 서툴다. 사과 잘 익으라고 반사 필름 까는 일도 처음, 사과 따는 법도 까먹었다며 엄살을 피우는데… 그래도 맛없는 사과를 팔 수 없어, 1년 치 먹을 사과를 수확 철에 다 먹는단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문 여름을 잘 버텨준 사과… 이제 수확만 남았다! 주말만 되면 농사를 돕기 위해 온다는 은혜 씨네 자매들, 예쁜 처형(지혜.30)과 처제(다혜.22)- 둘째 은혜 씨가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부터는 사과 일까지 돕고 있다.

드디어 사과 수확이 시작되고, 양가 부모님에 예쁜 언니, 동생까지 힘을 모으는데… 여름 내내 기다려도 안 오던 비는 왜 하필 수확기에 쏟아지는지! 붉고 실한 사과들이 밭 여기저기 떨어지고, 농기계조차 말썽인데… 부부처럼 예쁜 가을 사과를 들고 집을 나서는 은혜 씨, 그리운 이 생각에 눈물부터 흘리는데…

동갑내기 부부의 풋풋한 첫사랑이 영그는 사과밭

아들딸 덕분에 친구 같은 사돈이 된 부모님들-

보근 씨와 은혜 씨의 달콤한 사과밭 로맨스는 이제 시작이다.

1부 주요 내용 (2016/9/26)

청주시 미원면, 스물여섯 살 동갑내기 윤보근(26)-정은혜(26) 부부는 2년 차 사과 농부다. 사실 보근 씨의 어릴 적 '첫사랑 소녀'가 은혜 씨. 집이든 사과밭이든 언제나 찰싹 붙어 다니는 결혼 3년 차 부부가 되었다.

출근은 시댁으로 퇴근은 처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양가를 오가는 두 사람. 아들딸의 결혼 덕분에 양가 부모님은 느지막이 친구 같은 사돈을 얻게 되었다.

배추 모종을 심는 날, 보근 씨는 장모님의 심부름으로 모종판을 가지러 간다. 마음이 급한 보근 씨, 결국 사고를 치는데...

2부 주요 내용 (2016/9/27)

빨래도 함께, 사과밭도 함께- 어디든 찰싹 붙어 다니는 스물여섯 동갑내기 사과 부부. 사과 수확을 앞두고, 부부는 생애 처음으로 반사판을 깐다.

깔면서도 티격태격... 그러다가도 반사판에 반짝이는 사과를 보면 언제 싸웠냐는 듯 밝게 웃는 보근 씨와 은혜 씨. 농사일을 도와주기 위해 큰딸과 막내딸이 집으로 모이고, 가족들은 다 함께 밭일을 한다. 수고한 딸들과 사위를 위해 장인어른 연욱 씨가 고기를 사기로 한 저녁, 갑자기 놀란 가족들은 서둘라 자리를 뜨는데...

3부 주요 내용 (2016/9/28)

본격적인 '홍로' 수확이 시작되고, 일을 돕기 위해 시어머니가 사람들을 데리고 사과밭을 찾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동갑내기 부부. '여보', '당신'보다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편하다.

그렇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렇지가 않다. 한편, 때 늦은 비에 밭 곳곳에 사과가 떨어지고, 부부는 애가 탄다. 흠집 난 사과들로 사과즙을 짜는 어느 날, 기계에서 연기가 나는데...

 
연   출 : 박정규

촬   영 : 이용택

글 · 구성 : 김은희

취   재 : 박예나

조연출 : 김범석

제  작 : 타임프로덕션 (02-782-8222)

방송 일시: 2016년 9월 26일(월) ~ 9월 30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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