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경영분석③] 매출액 4년간(2011~2014년) 평균 3.1% 감소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인 동화약품(000020)이 지난 2013~2014년 영업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가 지난해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동화약품의 ‘2011년~2015년 매출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동화약품의 매출은 2011년 매출액이 2346억원을 기록한 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2200억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영업이익은 2013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4년 이후 다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순이익 역시 2013년 1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2014년 49억원, 2015년 56억원으로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524억원) 대비 1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억원) 대비 무려 197.4%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157.4%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까스활명수', '후시딘연고' 등 간판제품 매출 꾸준한 인기

동화약품의 매출액이 2200억원대에 정체된 상황에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어 온 것은 일반의약품 제품군이었다.

일반의약품 간판 제품들의 전체 매출은 2011년 672억원에서 2015년 746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동기간 까스활명수는 연평균 2.0%, 후시딘연고는 연평균 2.2%, 판콜은 연평균 7.1% 증가했다.

후시딘연고 매출은 2012년 3.9%, 2013년 2.8% 증가했다. 2014년에는 1.4% 감소했다가 2015년에는 13.4% 증가로 돌아섰다. 판콜(에이, 에스) 매출이 2012년 16.7% 증가, 2013년 2.5% 감소, 2014년 16.8% 증가, 2015년 2.7% 감소했다.

다만 까스활명수 매출은 2012년에 15.9% 증가했다가 2013년에는 2.1% 감소했다. 2014년에 0.1% 감소했고 2015년에는 -5.8%로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 까스활명수는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후시딘연고는 전년 동기(41억원) 대비 21.7%, 판콜은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14.0% 증가했다.

이 밖에 잇몸치료제 잇치가 2011년 출시 이후 연평균 3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4년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합성신약 및 천연물신약 연구에 집중, 일부는 국산화 및 특허권 취득으로 이어져

 

매출액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4년 1월에 난치성 조현병(정신분열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클로자핀 제제의 치료제인 ‘클자핀’ 정을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6월에는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플록사신(DW-224a)의 임상3상(국내)을 완료했고 국산신약 23호로 허가를 받았다.

해외에서는 미국 FDA 임상 3상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 임상시험허가신청, 2015년 상반기) 허가를 받았고, 2016년 4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텔 레버토리즈와 자보란테(주성분: 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의 기술수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천연물신약인 당뇨병성신증 치료제(DW1029M)는 전임상을 마치고, 2011년 캐나다에서 특허권을 취득하였다. 2년 뒤, 미국에서도 특허권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천연물 복합 신약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KOB03)는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연구자 주도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육성 제품화 지원 연구개발사업"의 성과로 전임상 실험을 마쳤고, 기술 이전을 통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 DW2007은 IBD(염증성장질환) 치료제로써 경희대학교 약학대학과의 기술이전 및 보건산업진흥원의 '희귀의약품 개발분야' 과제선정으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위장기능개선제 레보설피라이드,위궤양치료제 판토프라졸과 레바미피드, 고혈압치료제 베실산암로디핀, 텔미사탄 등의 개발에 성공, 원료 국산화에도 힘을 쏟았다.

팜스코어 이설현 연구원은 “간판품목의 매출 실적 하락 등으로 동화약품은 2013년 매출실적이 바닥을 찍었지만 이제는 점차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동화약품의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해온 까스활명수는 2012년 4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하향세를 나타냈지만 잇치 등 신제품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정체된 매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성과가 나타났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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