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그간 경기도가 추진해온 연정에 대해 “대한민국에서도 협치가 된다는 것을 도민들과 국민께 보여드린 것이 연정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남경필 지사는 21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사)경기언론인클럽의 주최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정권의 양당 체계를 깨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정치에 영원한 독식은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셨다”며 “혼자서는 더 이상 정치를 할 수 없으며 연정은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남 지사는 지난 2년간의 경기연정 중 잘한 점으로 메르스 사태 당시의 빠른 수습을 꼽았다. 남 지사는 “연정에서는 특히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는데,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약국과 병원 시스템을 한꺼번에 움직여 빠른 수습이 될 수 있었다”며 “이게 바로 연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하지만 그간의 연정은 제도화가 돼 있지 않아 한계점도 많았다”며 “연정 2기가 시작되면 보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집값, 사교육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 토론회엔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 경인일보·경기일보 등 경기지역 언론사 대표를 비롯한 언론인클럽 회원 및 도청 출입기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토론회는 약 100분 동안 <민선 6기 전반기 평가 및 연정>을 주제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원희 한경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패널로는 남 지사를 비롯해 김학석 경인일보 정치부장, 정근호 경기일보 정치부장, 엄득호 중부일보 정치부장, 김용주 OBS 정치팀장 등 7명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남경필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동안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라는 철학으로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쉬운 점도 참 많다”며 “오늘 이 자리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반성하며 새롭게 경기도를 리빌딩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기연정뿐만 아니라 도정 현안 및 평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정근호 경기일보 정치부장은 현 경기도정 현안과 관련, “남 지사께서 일자리 정책에 전념하는 이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일자리 정책 전반에 대한 남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남 지사는 “저는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정치를 한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이 커지면 그게 모여서 국가가 강해진다 생각하는데, 그중 중요한 부분이 일자리”라고 대답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를 축구팀으로 비유하자면 최전방 공격수는 대기업들이다. 그러나 공격수들만 잘 뛰고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허약하다면 그것은 팀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로 치면 미드필더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강소기업들이다. 작년 한 해 판교테크노밸리 매출은 70조를 기록했으며 창출된 일자리는 7만2천 개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작지만 강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경기도 곳곳에 만들고자 하는 게 전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통적 중소기업들이 잘 뛸 수 있도록 경기도주식회사를 만들어 공유적 시장경제를 실현시키고자 한다. 전 세계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따복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다.

엄득호 중부일보 정치부장은 “남 지사께서는 도지사 당선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도정에 ‘따복’이라는 이념을 접목시키고 있다. 해당 사업이 임기가 끝나고서도 지속될 수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질문했다.

남 지사는 “따복공동체는 마치거나 끝낼 수 없다. 스스로 지속가능하고 꾸준히 발전해야 할 사업”이라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도의 원칙을 지키고 스스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나가게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남 지사는 “과거 아파트 건설 관련 민원상담을 했는데 민원인들과 1년간 토론을 했다. 시공 과정에서 끊임없이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아파트 상가 건물을 분양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공간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어린이집, 카페, 헬스클럽 등을 공동으로 운영해 공동체 모델로 활용하게끔 했는데 정말 좋아 보였다”며 “이렇듯 따복은 스스로 발전하는 것이다. 제 임기가 끝나고 나서도 쭉 계승돼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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