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태

“황금연휴에는 명품 샷 보러오세요”

국내 최대 골프잔치인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5일 남서울컨트리클럽(파72·6947야드)에서 개막해 4일간 열린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국 선수 12년 연속 우승’이다. 11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독식했다. 유독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관대하지만 외국 선수들에게는 낮을 가린다.

외국 선수의 마지막 우승은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다.

이후 최상호(2005년)를 시작으로 석종율(2006년), 김경태(2007년), 황인춘(2008년), 배상문(2009년), 김대현(2010년), 김경태(2011년), 김비오(2012년), 류현우(2013년), 박준원(2014년), 문경준(2015년)까지 한국 선수가 11년 연속 타이틀을 안았다. 남서울로만 대회 장소를 좁히면 한국 선수 연속 우승은 무려 16회나 된다.

이번 대회는 외국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한판승부가 벌어진다.

눈여겨볼 선수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이수민(23·CJ오쇼핑)이다.

김경태는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라와 남서울에 캠프를 차리고 한·일 투어에서 연속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병훈(25·CJ오쇼핑)에 이어 2주전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유럽진출을 하는 이수민도 지난 2일 귀국해 샷 다듬기에 나서고 있다.

김경태는 매경오픈 2007년과 2011년 챔피언이다. 어느 선수보다 대회 코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골프 팬으로서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그린 적중률이 70.28%로 1위를 차지한 김경태의 송곳같은 아이언샷을 볼 절호의 기회다. 

이수민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남서울에서 훈련했기에 ‘눈 감고도 코스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정도’로 코스를 꿰뚫고 있다.

▲ 이수민

여기에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우승맞불’을 지른다.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송영한은 지난 아시아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했다. 송영한은 당시 세계골프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파로는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자 최진호(32·현대제철)가 국내 대회 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문경준(34·휴셈)이 2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샷이 살아나고 있는 5년 연속 장타상을 수상한 ‘공인장타자’ 김대현(28·캘러웨이)도 국내 챔피언의 명예를 걸고 우승경쟁에 합류한다. 2013년 장타왕 김태훈,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5·NH투자증권), 일본파 김형성(36·현대자동차)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한국판 명인열전’을 펼친다. 

남서울은 사실 코스 특성상 쇼트게임에 능한 선수들이 유리했다. 전장이 길지 않지만 좁은 페어웨이와 잘 읽히지 않는 그린,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 있는 벙커 등 코스난이도가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수들의 실력이 부쩍 발전한데다 장타자들이 쇼트게임 기량도 함께 갖추면서 코스를 공략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경태가 2011년 우승을 차지하며 기록한 21언더파 267타를 누가 깰는지 궁금하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hanmail.net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