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스피스. 사진=PGA투어닷컴

[스포츠한국=안성찬 골프대기자]마스터스 신(神)은 조던 스피스(미국)를 버렸다.

대신에 잉글랜드의 대니 윌렛(29)을 선택했다.

9번홀까지만해도 스피스의 대회 2연패가 가시화됐다. 그러나 아멘코너는 스피스에게 심술을 부렸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윌렛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5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스피스와 리 웨스트우드(웨일스)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상금 180만 달러(약 20억7000만원)

3일간 선두를 달렸던 스피스는 이날 1타를 잃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스피스는 이날 9번홀까지 7언더파로 우승을 향해 돌진했다.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스피스는 6번홀부터 아이언 샷이 불을 뿜으며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10,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스피스의 발목은 잡은 것은 12번홀(파3). 티샷한 볼이 그린에 못미쳐 워터해저드에 퐁당. 드롭존에서 친 세번째 샷도 두껍게 맞아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 다섯번째 친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벙커행. 이를 그린에 올렸으나 쿼드러플보기(7타)에 스피스는 멘붕에 빠졌다. 전력을 가다듬은 스피스는 이후 버디를 두개 뽑아냈으나 보기도 한개 나와 결국 윌렛에게 그린재킷을 넘겨줘야 했다.

스피스는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 닉 팔도(1989-1990년), 타이거 우즈(2000-2001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와 달리 이븐파로 출발한 대니 윌렛은 송곳같은 아이언 샷과 절묘한 퍼팅감각으로 보기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며 대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유럽투어 4승의 윌렛은 필 미켈슨(미국)의 예언대로 우승했다. 윌렛은 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뤘다.

특히 윌렛은 대회를 앞두고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조기출산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이루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닉 팔도이후 20년만에 잉글랜드 우승자 두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홀인원이 3개나 나왔다. 데이비스 러브3세(마국), 셰인 로리(아일랜드),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이 에이스를 기록했다. 특이 우스투이젠의 홀인원이 극적이었다. 먼저 J.B 홈스가 티샷한 볼이 홀 우측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우스투이젠의 티샷한 볼은 우측 7m에 낙하한 뒤 슬슬 구르더니 홈스의 볼을 살짝 밀어내고 홀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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