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에게 요즘처럼 청렴을 강조하는 때도 드물다. 연일 터지는 공직자들의 금품향응 수수, 봐주기 식 인사에 관한 기사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런 것들이 이전까지는 관례처럼 이루어져 왔지만 이젠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시민들이 우리 공직자들에게 바라는 청렴도의 정도는 높고 더 높은 것이다.

청렴(淸廉)이란 성품이나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뜻을 보면 매우 마땅한 말이지만 실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대부분 금품, 향응 수수 등 물질적인 것에 대한 청렴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물질적으로 청렴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청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부 청렴도 제고 즉, 공무원조직 문화에 만연되어있는 권위의식, 책임회피, 무사안일, 선례답습, 개인주의, 불필요한 야근, 아삼륙 식 인사처리,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행하지 않는 것이야 말고 진정한 청렴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외부 청렴도 향상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청렴은 내부 청렴도 향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2015년 발표 결과 외부청렴도 8.02점, 내부청렴도 8.00으로 내부청렴도가 다소 낮은 것을 보면 청렴도 제고는 내부청렴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확실히 보인다.

필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 꼭 윗물이 맑아야만 아랫물이 맑다는 통념을 깨고 아랫물인 나부터, 우리부터 맑은 물이 되어 윗물을 맑게 해보자고 제안을 한다. 

예컨대 윗사람의 부당한 업무지시에 응하지 않는 단순한 행동보다는 정당한 방법을 찾아 공손히 제안을 해보고, 난처한 상황을 보고도 내 일이 아니라며 나 한사람 편하고자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무사안일주의를 깨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공직자가 되어 윗물 아랫물 모두가 맑고 깨끗해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청렴이야말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다. 그런 까닭에 욕망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게 산다.”는 구절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작은 욕심을 채우려 탐관오리가 되고 지혜로운 사람은 더 큰 욕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청백리가 된다는 논리다. 이 글을 마음 깊이 새기며 공직자로서 명성을 오래오래 누리기 위해 우리 모두 지혜로운 청백리가 되길 필자는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오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지방소방교 김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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