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농축된 ‘제주어 구술 채록 자료’ 1차 보고서가 24권의 방대한 자료로 묶여져 나왔다. 

‘제주어 채록 사업’은 원 도정이 소멸 위기의 제주어 보존과 전승을 위해 펼치는 핵심 사업으로 고령사회로 넘어가면서 제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용자들이 급속히 줄고 있으며 이를 시급히 채록하지 않을 경우 제주문화 원형이 담긴 제주어가 사라질 우려가 있어 

2014년 10월부터 제주어 보전과 육성을 위한 제주어 기초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책임연구원 강영봉)과 업무 협약을 맺어 추진하게 되었다. 

* 사업기간 : ‘14 ~ ’16(3개년), 대상 : 도내 36개마을(매년 12개 마을) 

이번에 나온 ‘2015년도 제주어 구술 채록 보고서’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채록한 24개 마을의 제주어 기록 자료다. 

이 보고서는 생생한 제주어 구술 전사 자료인 ‘구술 자료’와 ‘어휘 자료’로 구성되었다. ‘구술’은 조사 마을, 제보자 일생, 밭일, 들일, 바다일,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신앙, 세시풍속, 놀이, 통과의례, 민간요법, 경험담 등으로 이루어졌다. ‘어휘’는 ‘인체, 육아, 친족, 의복, 음식, 가옥, 생업, 수와 단위, 민속, 신앙, 자연, 동물, 식물’ 등 13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제주어 채록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 등을 조명할 수 있는 종합자료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책임연구원을 맡은 강영봉 제주대 명예 교수는 “제주어가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면서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분류한 유네스코의 권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들 스스로 제주어 보전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또 “늦게나마 제주도정이 진중한 제주 문화 자산인 제주어 채록 사업을 펼친 것은 제주어 보전은 물론 제주문화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 자료들을 토대로 제주어 정책 수립과 연구의 기초 자료로 삼는 한편 제주어 보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어 연구자와 도민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주학 자료로 구축하여 제주학아카이브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 

한편 도는 올해에도 제주도내 12개 읍면 마을 각 1마을씩 12개 마을에서 제주어 채록 사업을 추진하여 채록사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며, 이 사업을 통해 제주 문화의 정수인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보전하는 기초 자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