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가운데 임직원 위로금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대금은 당초 7조2천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임직원 위로금 2천억원을 포함해 총 7조 4천억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에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이 홈플러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7일 홍콩에서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한 MBK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5조8천억원에 매입하고 차입금 1조4천억원을 떠안는다.

MBK는 인수가격이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통해 발표한 가격인 42억4천만 파운드(환율 반영 7조6천800억원 수준)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국가별 다른 회계 기준으로 보유 차입금을 다르게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금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buyout) 거래 기록에 해당한다.

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천765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로 토종 사모펀드가 7조원에 달하는 거대 M&A에 성공한 것도 처음이다.

MBK는 그간 테스코 측이 추진하던 '선 배당 지급'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합병에 따른 직원 위로금 지급 여부도 계약서 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삼성물산에서 영국 테스코에 넘어간 홈플러스는 16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멀티채널 유통기업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40개 대형마트와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있다.

한국회계원칙(GAAP) 기준 홈플러스는 2014회계연도에 매출 8조6천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7천880억원을 각각 올렸다.

MBK는 홈플러스 임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도 밝혀 노조와의 갈등도 마무리하고 2년동안 1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도기업으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는 우량기업이며 전망도 밝다"라며 "MBK는 직원들과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 1900만 고객과 2000여개 협력회사, 7000여 임대매장, 2만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며 "오히려 내수부진, 의무휴업 등 어려운 국내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해 고객과 사회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2005년 3월에 설립된 자산규모 미화 82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이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사모펀드 그룹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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