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조선시대 실학정신 계승에 힘 쏟는다

김문수 지사, 10일 광주 이택재서 실학자 후손들과 현양사업 활성화 논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0일 광주 중대동에 위치한 순암 안정복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 굿데일리=양미라 기자
경기도가 조선시대 실학정신을 계승하고 실학 현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실학자 후손들과 논의했다.

도는 10일 광주시 중대동에 있는 ‘이택재’(광주시 유형문화 5호) 일원에서 ‘실학유적 답사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택재(麗澤齋)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의 한 사람인 순암 안정복 선생이 지은 서재 건물로, 순암 선생의 실학사상과 학문의 근거지가 된 곳이다. 순암 선생은 성호 이익을 계승한 실학의 대가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중국에 종속시켜 다루는 것을 반대하고, 독자적인 영역으로 방대한 역사서를 저술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적으로 실학문화에 대한 관심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실학사상의 발상지로서 선도하고 있는 실학 현양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 조선시대 실학자 후손으로 구성된 ‘실학훼밀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암 안정복 선생 묘소 참배, 기념식수, 실학훼밀리와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지사와 내빈들이 광주 중대원에 있는 실학유적 ‘이택재’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실학정신의 현양을 통해 실학이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전국에서 모인 실학자 후손들과 특별히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광주 안씨 문중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순암기념관 건립, 실학 유적 성역화, 실학정신 계승을 위한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성무(전 국사편찬위원장) 실학훼밀리 회장은 “실학은 근대 지향적 학문이었다”며 “실학훼밀리는 실학을 재정비한 신실학운동을 통해 21세기 아시아 인문학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들이 실학정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며 “공중파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과 후손들에게 실학정신을 계승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실학훼밀리는 지난 2012년 실학자 후손 60여 명이 모여 창립한 실학박물관 후원단체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문수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굿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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