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지사 출마 필요충분조건은?
김상곤 신당행 고사, 야권연대 시 출마저울질(?)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3월에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문수 빠진 경기도 무주공산 여야 후보 난립
안 신당 김상곤 경기도지사 후보 영입 1순위

(굿데일리=박민지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3선 도전을 포기했다. 김 지사의 불출마는 경기도를 더욱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김 지사를 뺀 나머지 군에서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민주당 거기에 새정치신당까지 모두가 경기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경기도를 먹는다면 체면치레가 충분히 된다. 이런 상황 속에 중량감 있는 인물이 조용히 거론되고 있다. 바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꿈쩍하지 않고 있다. 김상곤을 움직이게 할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김상곤 충분히 통할 수 있어
 
6.4지방선거에서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뜬금없는 얘기 같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김 교육감은 6.4지방선거에 분명 출마한다. 다만 교육감 3선도전이야 아니면 도지사 도전이냐가 남았을 뿐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교육감 3선 도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다만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진다면 도지사 출마도 무리한 추측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 교육감에게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신당이다.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안 의원은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빅 이벤트를 치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돌진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걸 맞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 선거 때 자신이 밀어준 박원순 현시장에게 정면 도전해야 한다. 앞으로 긴 정치행보에서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서울시에 자리잡고 있는 박 시장을 상대해 끌어내릴 만한 중량감 있는 후보를 확보하기가 싶지 않다.   
 
하지만 경기도는 얘기가 달라진다. 김문수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 지사를 제외하고는 독보적인 후보가 없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정병국, 원유철, 김영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남경필 차출론이 점점 힘을 받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원혜영, 김진표, 김창호가 일찌감치 출마선언 하고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석현, 이종걸, 박기춘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인물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문수 대항마로 손꼽혀 와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여야 모두를 망라해 후보군 면면을 살펴봤을 때 김상곤 교육감은 충분히 승산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의 활동무대가 경기도라는 점이 가장 유리하다. 김 교육감은 지난 5년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구를 누비고 다녔다. 김문수 지사와 별 다를 바가 없다. 학교의 특성상 오히려 집중도는 훨씬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혁신교육과 창의지성교육, 보편적 복지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진보교육을 이끌어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지방선거 때에도 무상급식 공약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 큰 힘이 됐던 인물이다. 당적을 둘 수 없는 교육감 후보지만 민주당 역시 김 교육감과 같은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육감에게 힘이 붙을 만큼 붙은 상태다 보니 김 교육감은 사실 김문수 불출마 선언 전에 그의 대항마로 거론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김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섰다면 민주당의 행보는 빨라졌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김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대항마 출전소식은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만남. 두 사람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안철수 김상곤 회동 잦은 이유
 
김 교육감은 김문수 불출마 선언 후 교육감 3선 도전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판은 변했고 안철수의 새정치신당이 등장하면서 선거판 구도는 복잡하게 바뀌었다. 3각 구도가 된다면 김 교육감 역시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야권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 교육감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포인트는 바로 민주당과 새정치신당과의 연대가 성사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현재로서 성사가능성은 희박한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지역안배를 놓고 민주당과 새정치신당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는 현재로서 아무도 알 수 없다. 

김 교육감과 안 의원의 움직임만이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잣대가되고 있을 뿐이다. 

안 의원이 김 교육감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겉으로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지만 최근 두 사람의 행보를 통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김 교육감이 의왕시 한 학교에서 점심 급식에 안 의원이 참여한 것과 지난 달 16일 무상급식 정책토론회에 안 의원이 참여한 것은 김 교육감 영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안 의원이 김상곤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김 교육감이 구태를 버리고 새정치를 표방하는 점과 중량감이다. 그밖에 충분한 경쟁력이다. 따라서 안 의원 입장에서 김 교육감이 움직여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새정치신당은 경기도에 올인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경기도를 양보하고 서울을 양보받는다면 비공식적 연대가 충분히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지난 달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 쪽에서 어떤 제안도 없었다. 제안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3월에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선 3월 신당을 창당하는 안철수 신당 일정에 맞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 충실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야권연대를 통해 무소속으로 경기도지사 후보로 지지하면 출마할 수 있다”고 말해 그의 속내가 무엇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또 후보영입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은 앞으로 남은 100여 일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국민의 이목을 잡아두기에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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