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내년 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
김 교육감, 간담회서“모든 가능성 열고 있다”

(굿데일리=박민지 기자)= 경기교육을 이끌 적임자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시작했으니 지속해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24일 집무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3선 도전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교육감 직선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최근의 여론에는“시행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단계에서 제도를 바꾸는 것은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철수 국회의원의 신당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우선 혁신교육 정착 단계에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일단 판단 자체를 내년 봄되면 최종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2014년 혁신학교 일반화, 학교민주주의 정착의 해 그는 올 한 해를 혁신학교 시즌2 기반을 다진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올해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혁신학교의 일반화를 확산하고 학교 민주주의를 정착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혁신학교는 교원이 중심이 돼서 교육, 학교를 바꾸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교사의 소명의식과 열정, 전문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교원 연수 등을 통해 기반을 다져나간다면 4~5년 정도면 혁신교육이 경기교육의 전체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그는“새 정부 초기에 밝힌 교육정책 방향에는 동의했지만 일반고 교육역량강화 방안 후퇴, 고교 무상교육 미시행, 예산 떠넘기기 등 정부의 교육방향이 제시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며“정부가 제시한 행복교육 기조를 유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그는“고교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는데 현재 시도교육청과 일선 시군에서 무상급식 예산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재정적 부담이 있다”며“보편적 교육이라는 클 틀에서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 철도민영화 반대, 학내 안녕 대자보 인정 등 사회문제 소신 발언 최근 불거진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그는“파업 자체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만, 근본적으로 철도민영화에는 반대한다. 또 이번 정부의 철도정책에 민영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등학교까지 확산된 대자보‘안녕들 하십니까’와 같은 학생들의‘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학생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하며 지적, 정의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국민들의 역사의식에 반하거나 왜곡, 대한민국의 입장을 벗어난 것이면 곤란하다”고 했으며, 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정부가 그동안 비정규직을 양산한 만큼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적절한 수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내년에는 경기교육 공동체의 주요 주체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유기적 관계를 통해 혁신학교 일반화를 확산하고 학교 민주주의를 정착하는 한해로 만들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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