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地選> 태풍의 눈 ‘경기도’ 시선집중

[이슈분석] 차기 경기지사직 둘러싼 여·야 정가 역학구도

(굿데일리 = 강동휘 기자)  내년 6월 4일 예정된 제6회 지방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중앙 정치권의 눈이 경기도로 쏠리고 있다. 차기 경기도지사직을 어느 당이 거머쥐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같은 전망은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 지난 대선 그리고 안철수 신당 등장 등과 맞물린 중앙 정치권의 역학구도에서 비롯된다. 또 여론조사 등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를 정치적으로 핫 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김 지사 불출마 시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경기도가 말 그대로 주인 없는 산이 되는 까닭에서다.

김문수 3선보다 차기대선에 ‘관심’… 최대 격전지로 부상
새누리 무주공산·민주 수도권 장악·안철수 진영 입지구축
후보군 난립… 기성정치 벗어난 신진인사 갈망 여론 고개



▲ 6.4 지방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경기도에 정치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은 경기도청) ⓒ굿데일리
새누리·민주·안철수계, ‘경기도’ 놓고 고심
지난 대선 승리와 별개로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아픔을 제대로 맛본 바 있는 새누리당의 경우 내년 선거에서 경기도마저 야당에 빼앗긴다면 최대 인구밀집지인 수도권 빅3 모두를 내주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 집권 중반 국정 장악력이 걸린 선거란 측면에서 볼 때도 경기도지사직 수성여부의 상징성은 크다. 당내에서는 김 지사 불출마 시 그의 바통을 확실히 이어받을 수 있는 필승전략 세우기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장악을 통해 대선패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서울과 인천에서 박원순·송영길 두 시장의 선전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도지사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정당지지도가 20%대에 머물면서 당 내부적으로 현 김한길 대표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시민단체, 진보세력, 대학생 조직, 노동운동 등 야권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선거를 놓고 비노 김한길 대표 체제의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분기점으로 보는 이도 있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후 일보 후퇴한 親노, 親문재인 세력의 전열정비용 대표체제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는 실정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안철수 진영이다. 안철수 진영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내년 선거를 통해 세력 다지기에 나설 것이 분명한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중심 또한 경기도가 될 공산이 크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과 경쟁 관계로 나서기보다 경기지사에 집중하는 게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견해가 이를 뒷받침 한다.

난립하는 후보군… ‘참신후보 부재’ 여론 고개
이 같은 이유 등으로 경기도지사직을 노리는 후보들의 경쟁도 벌서부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여야 정치권에서는 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거나 출마입장을 유보하면서도 암암리에 물밑작업에 나선 인사들만 해도 10여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3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해 4선의 정병국·원유철·김영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남경필 의원은 도지사직 출마보다 중앙 정치무대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야권후보 경선 과정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고배를 마신 3선의 김진표 의원과 부천 출신의 4선의 원혜영 의원이 후보그룹 중심에 서있다. 이 밖에 이종걸 의원과 이석현 의원, 최재성 의원, 정장선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진영에서는 안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무소속의 송호창 의원에 대한 경기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모두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기성정치의 구태를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성정치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인물보다는 시대적 정신에 부합하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8년간 경기도정을 이끈 김문수 지사 후임을 내놓는 새누리당도 그렇지만 안철수 신당과 이념적으로 맞서야만 하는 민주당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지역 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구시대적인 인물은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라며 “노쇠한 정치를 지속한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기성정치를 대변하는 인물보다는 참신성을 갖춘 인물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최근 각종 이슈를 놓고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는 민주당 뿐 아니라 김문수 지사가 빠진 새누리당도 그렇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새로움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안철수 의원 측도 마찬가지”라며 “어느 당이든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시대적 요구를 간과한다면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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