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이 문제, 학생들 가장 잘 안다”

▲ © 굿데일리=김형훈 기자
“학생들 사이 문제는 학생들이 가장 잘 안다”, “친구가 나서면 더 편하고 원활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갈등 해결이 잘 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5일 오전, 수원북중, 수원원일중, 부천 내동중, 부천정보산고, 군포고 등 5개 중고등학교 <또래중조> 학생들과 지도교사들 등 25명의 목소리를 경청하였다.

학생들은 ▲친한 두 학생이 장난치다 갈등이 심해진 것을 차근차근 소통하여 해결한 사례, ▲시끄러운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다툼을 해결한 경우 등을 소개하였다.

한 학생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흔히 외부강사를 불러 교육받는 등 학습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곤 한다”며 “공부도 암기보다는 실생활과 관련 있으면 잘 되듯, 친구들이 또래중조를 하다 보니 호응도 있고, 학교폭력 문제도 한번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또래중조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른 학생은 “학생들 사이 문제는 학생들이 가장 잘 안다”며, “친구가 나서면 더 편하고 원활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갈등 해결이 잘 된다”고 밝혔다. “또래중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가 필요하다”며 아쉬워하는 또 다른 학생도 있었다.

지도교사들도 “학생들 스스로 학교문화를 바꾸고 있다”, “또래중조는 작은 것 같지만 큰 파급효과가 있다”, “학생들이 어른들보다 낫다”, “또래중조는 서로 마음을 열게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푼다” 등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 교사는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자치위원회가 열리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처리를 각각 한다. 서로 간단히 만나 형식적인 사과가 오고가곤 하지만, 학교 처분이 끝나면 사이가 더욱 나빠지곤 한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깊이 들어주고 각자를 뒤돌아보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또래중조는 의미가 있다”가 말했다.

다른 교사는 “또래중조는 희망적이다, 학급경영 및 학급자치 활성화에 많이 도움되는 제도”라며 “학생자치 정착 차원에서 상설 활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이야기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김국회 교육국장은 “갈등 해결은 힘으로, 법으로, 소통과 조정으로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라며,


▲ © 굿데일리=김형훈 기자)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차선책이다. 학교폭력은 갈등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면서 “또래중조 여러분은 소통과 조정의 세 번째 방법, 최선책을 몸소 실천하는 것”고 말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폭력 없는 학교, 평화롭고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위해 노력해주어 참으로 감사하다”며, “또래중조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시작하여 2012년 전국 확대되었는데, 그동안 의미있게 실천한 여러분 덕분”이라고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필요한 부분 있으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리는 취임 4년을 맞아 소통의 자리로 마련되었다. 김 교육감은 이달 1일, 남은 기간의 주요 과제로 혁신학교 시즌 2, 교권 보호, 역사교육 강화, 그리고 학교폭력 근절을 강조한 바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현장 행보 ‘보조개’도 별도로 갖고 있다. 보조개는 관심있게 살펴보고, 마음다해 조력하고, 폭력문화 개선하자는 의미다.

또래중조는 학생들 스스로 갈등 상황을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10개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였고, 2012년부터 70개 중고교에서 늘려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당시 교과부)는 2012년 7월 ‘또래조정’ 명칭으로 전국 확대하였다.

또래중조 또는 또래조정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발생한 친구들끼리 갈등이나 분쟁에 적절히 개입하여 당사자들 스스로 문제해결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대화와 소통의 힘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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