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 "산적한 민생 현안 현장에서 답 찾을 것"
‘사람중심, 민생중심’ 실현 모든 의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


▲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이 경기인, 데일리와이와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굿데일리=김민재 기자)= 가을햇살이 유난히 빛나던 10월 어느날 이른 아침에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났다. 다소 피곤한 모습이 보엿다. 하지만 여유로운 모습에 넘치는 정열과 열정이 엿보였다. 그의 모습은 수수했다. 넥타이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약간은 바랜 양복차림이었다.  

강 의장은 3선 경기도의원이다. 지난 8대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맡았다. 이어 9대에 들어서는 경기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 선출됐다. 이말은 그만큼 정치력이나 의원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9대 의장에 선출된 강 의장은 권위를 내려놓고 수수한 모습으로 거침없는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 의장과의 현장 인터뷰에서도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을 만날때 수행하는 공무원을 대할때 인터뷰를 하는 기자에게도 똑같은 모습으로 대했다.

오히려 민원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로하면서 안양시 집행부에 물을건 묻고 지적할건 꼼꼼하게 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뽑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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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의 현안문제를 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안양시가 주관한 진심토크에 참석한 강득구 의장을 만나 여러 얘기를 들어봤다.

강득구 의장은 지난 8일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강 의장은 경기도의 많은 행사장을 다니며 도민과 소통했고 도의회를 원만히 이끄는 것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과 집행부와의 갈등을 조화롭게 봉합해 가는 등 그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늘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강 의장의 얼굴빛은 약간 초췌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의장님 왠지 모르게 피곤해 보이십니다.” 필자가 말을 건넸다. 강 의장은 “그렇습니까? 하하 아마도 바쁜 일정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가 보죠~”

피곤해 보인다는 말도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 넘겼다. 오히려 “아침 일찍부터 이 곳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이 안양시가 주관한 석수2동 진심토크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강득구 의장이 아침 일찍 석수2동사무소에 온 이유는 지역 현안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진심토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는 이필운 안양시장이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지역주민들을 모셔놓고 탁 터놓고 대화해서 풀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일에 강득구 의장은 자신의 지역에 관한 일이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처하고 나섰다.

강득구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주제로 다룰 현안 다섯가지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민원들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법적인 문제로 수년간 지지부지 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법을 위반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다보면 법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시 집행부를 압박했다.

그는 진심토크가 끝나는 시간 내내 지역주민들의 하소연들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토론이 끝난 후 강 의장에게 물었다. “지역구에 오셨는데 자주 오는 편인가?” 강 의장은 소박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늘 지역을 생각하는 편이다.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내 손을 꼭 잡고 고민을 말씀하시는 어느 어르신, 각종 악취로 살 수가 없다며 하소연 하시는 옆집 아주머니,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어느 동네의 이름 모를 아저씨 등등 내가 뭐라고 나에게 모든 것을 해결해달라는 지역주민들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다. 가끔은 내가 수퍼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갈구 하는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해 줄 수만 있다면...”


이날도 그랬다, 진정성 있는 얼굴로 지역현안을 얘기하는 주민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 얘기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또 그렇게 생각하고 좌절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진심토크가 끝나고 강득구 의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오랜만에 따뜻한 가을햇살이 잘 어울리는 석수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이 진심토크에 참석해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전하고 있다.    


진심토크에 오게 된 배경은?

“지역 주민들과 현장에 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자~뭐 이런 취지인데 시장 중심으로 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도‧시의원들이 함께해서 풀어보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각종 현안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심토크에 참석하게 됐다.

오늘 진심토크에 참석해 보니 느낌이 어떤가?

취지는 좋은데 주민중심이라고 얘기하면서 실질적으로 관(官)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까 배드민턴장 문제도 그린벨트라서 지붕을 씌우지 못했다. 시행령만 고치면 되고 아니면 지붕을 열었다 닫었다 하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인 방법만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아쉽다.

다른 지역 현안들은 ?

석수동 박달동은 뉴타운 지구가 해제되고 생활형 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주차문제, 인근 주택들과의 일조권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중앙정부나 시에서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주차장에 대한 조례도 약한 편인다. 이러한 고민들 외에도 많은 현안들이 있으나 각종 규제에 걸려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적극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한 이유이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일주일동안 한 번도 쉬어보질 못했다. 행사 일정 등이 너무 많다. 꼭 필요한 행사는 가야하지만 사실 형식적인 행사에는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욕을 하는 등 오해를 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될 수있으면 모든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의미있는 곳도 많이 있다. 그러한 곳에 가서 그분들의 손이라도 잡고 격려하고 성원이라도 해주는 것이 그나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이 취임 100일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밝히고 있다.    


취임 100일에 대한 각오는?

어려운 시기에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260만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는 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128명의 도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저와 함께 노력해주신 의원님들 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의 소통을 중재하기 위해서, 양당대표와 도지사, 교육감과 대화하고자 노력했고, 민생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현장을 다녀왔다.

우리 도의회가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가 되기 위해서 의장으로서 많은 과제와 임무가 있다고 느꼈다.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안정, 소상공인 보호 등 도민들의 삶과 살림이 나아지는 정치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도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원칙이 존중 받는 의정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우리들에게 표를 준 도민들의 바람은 끝도 없는 정쟁과 정치공학의 주판알을 던져버리고, 민생을 지키는 정치를 만들라는 것이다.

지역구 의장으로서 이것만큼은 임기 내에 꼭 해결하겠다는 것은 있는지?

가장 관심있는 것은 교육이다. 혁신교육이 제대로 정착했으면 좋겠다. 동시에 지역구인 만안구의 교육환경이 나아지는데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

만안구에 뉴타운 이후에 주거환경에 대한 대책 5동, 9동 쪽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잘 안됐는데 그것도 고민스럽다. 삼막천 수질복원, 박달동 중학교 신설 문제 등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연정(聯政)에 대한 기본적인 견해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에서 생활임금조례 등 4개의 조례안을 합의했고, 일자리 예산 확충 등 20개의 과제를 합의했다. 합의된 것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연정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도의회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의회 본연의 역할은 어떤 경우에도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다. 다만, 우리 도의회는 연정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 서로의 입장이 다름을 인정하고 도민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갖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파트너십이 필요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과의 관계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번 3개 기관의 상생협력 협약이 아쉽게 보류되었지만, 남경필 도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은 소통이 가능하고 진정성을 가진 분들이라 평가하면서 경기도와는 민생을 우선으로, 경기도교육청과는 혁신교육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교육개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지원을 다할 것이다.


도민에게 한 말씀?

어려운 시기에 의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제9대 경기도의회가 1,260만 도민의 대의기구로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사람중심, 민생중심’이라는 의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의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항상 경기도의회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경기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9대 의회 출범 이후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기도 재난현장 민간자원 활용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필두로 ‘경기도 재난지역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안’, ‘경기도교육청 생활임금 조례안’,‘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촉구 건의안’,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확대 촉구 건의안’ 등 도민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민생을 우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은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기도에 산적한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생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이며, ‘사람중심, 민생중심’이라는 의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도의원 모두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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