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5월 18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날이다.

올해 1996년생 젊은이들은 그동안의 학생·청소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더 넓은 세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새로운 권리를 갖게 된다.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권리는 유권자로서의 권리인 투표권이 아닐까 싶다. 
 
부산 서구권에서는 이 투표권을 갖기 위해 오랜 투쟁의 역사가 있었다.
 
보통선거제도를 가장 먼저 실시한 영국에서는 1754년 소수의 귀족만 투표권을 갖게 되었다. 이후 차츰 선거권이 확대되어 1918년 모든 성인남자가 투표권을 갖게 되었으나, 여성에게는 1918년에 이르러서야 투표권이 주어졌다. 미국 역시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은 1920년에 이르러서였고, 흑인의 경우 1965년 이후에야 투표권을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8년 헌법제정과 동시에 민주적인 보통 선거를 실시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투표권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없었기에, 67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한 투표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 때문이다.
 
작년 실시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투표참여의향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의사가 없는 이유’의 응답자 중 50% 이상이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라고 했다고 하니, 우리나라 정치인에 대한 불신팽배의 분위기는 비단 젊은층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0대 유권자의 투표율 제고를 위하여 대중적인 연예인을 공명선거 홍보대사 등으로 위촉하고, 홈페이지 및 트윗 등 SNS를 적극 활용하여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통기회를 확대하는 등 선거전반에서 젊은 유권자의 의식을 제고하고자 여러가지 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유권자 스스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마음과 행동이다.  젊은 유권자 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치인 또한, 이들의 관심사에 무관심하고, 젊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관심사에 언급이 없기 때문에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해지는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프랑스의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고 했고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내년 4월이면 20대 국회의원선거일이 있다. 5. 18. 성년의 날을 맞은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성년의 날을 계기로 20대의 청년들이 투표권행사에 자긍심을 갖고, 아울러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와 정치에 한 발작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젊은 유권자를 위한 정책과 이슈가 많아 질 것을 기대해본다.

(부산시 금정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강다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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