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생명존중·인권 먼저 생각하면 한일관계 나아질 것”

일본 공식방문"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 방문, 日 정계 인사 면담

(굿데일리=윤호원 기자)= 일본을 공식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 동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를 방문해 위령탑에 헌화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8~10일 2박3일간 일본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첫 일정으로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를 찾았다.

남 지사는 히요리야마 공원에서 사사노 다케시 이시노마키시 부시장으로부터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 듣고 위령탑을 찾아 헌화했다. 이시노마키시는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37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 2400여 가구가 부서졌다.

위령탑 헌화에 이어 남 지사는 이시노마키시 오오하시단지 가설주택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오오하시단지에는 410여 가구,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재민 30여명과 간담회를 한 남 지사는 “과거의 피해, 현재의 노력, 미래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 경기도민이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며 조속한 복구를 기원했다.

이시노마키시 오오하시단지 가설주택을 방문한 남경필 지사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
이시노마키시 오오하시단지 가설주택을 방문한 남경필 지사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남 지사는 방문 이틀째인 9일 도쿄로 이동해 정부·정계 주요 인사를 만나 상호 관심사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지도자 역할과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특명담당대신), 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 등을 만났다.

일본 정부합동청사에서 이시바 특명담당대신과 만난 남 지사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생명존중, 인권부터 생각해 다가서면 한일 간 어려운 정치현안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접근법을 달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9일 일본 정부합동청사에서 남경필 지사가 이시바 시게루 특명담당대신과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
9일 일본 정부합동청사에서 남경필 지사가 이시바 시게루 특명담당대신과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카다 가쓰다 민주당 대표와 한 면담에서도 남 지사는 인류보편적 가치 존중을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친분이 있던 오쓰카 다쿠 자민당 의원과도 면담했으며, 동아시아 관계 전문가, 한일 미래구상 소속 여야 의원을 잇달아 만나 한일 간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도내 투자 모기업 관계자 간담회, 일본 신재생에너지 정책 관련 전문가 면담 및 관련시설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남 지사의 일본 방문은 지난 12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일본 외무성은 매년 각국의 유력 지도자를 초빙해 양국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중장기적 우호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9년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 2009년 원희룡 제주지사가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방일한 바 있다.

9일 일본 민주당 본부에서 남 지사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
9일 일본 민주당 본부에서 남 지사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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