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철퇴'
경기경찰청, 역대 최대 1865명 적발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과 도박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불법 스포츠토토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이모(52·여)씨 등 3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 관리자 유모(29)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사이트에 접속해 1000만원 이상의 돈을 걸고 도박을 한 1850명의 회원 가운데 서모(33)씨 등 933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필리핀과 중국 등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회원 5만여명으로부터 20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 등은 스포츠 중계방송 프로그램에 배너광고를 실어 모집한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운영하는 200여개의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스포츠 경기나 e-sports, 릴게임, 등 다양한 도박 프로그램을 운영해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 954개를 사들인 뒤 회원들을 상대로 50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걸고 사이트를 운영했다.

서씨 등은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2119회에 걸쳐 7억8000만원 상당의 베팅을 하기도 했다.

특히 구모(41)씨 등 4명은 수천만원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특성상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사용하기 용이점 때문에 등록금이나 생활 자금이 필요한 대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등이 쉽게 걸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중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씨 등을 체포하기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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