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독립리그 연 경비 57억 원 이상 필요

경개연, 독립리그 위한 야구협동조합 설립방안 연구 결과

(굿데일리=박민지 기자)=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과정에서 경기도가 약속한 야구독립리그의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최소 57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리그 참여 주체의 적정 경비 분담률 및 협동조합구단 설립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재광 선임연구위원은 <독립리그를 위한 야구협동조합 설립방안 연구>에서 야구독립리그를 꾸려가기 위한 최소 구단 수는 4개, 각 구단별 연간 운영비는 최소 12억 원, 사무국 운영비는 9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독립리그의 성공을 위해서는 57억 원의 재원 마련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재원에 대한 지자체와 메인 스폰서, 개별 구단의 분담률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독립리그의 성공 방정식’으로 부른다. 이 ‘방정식’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독립리그는 수익성이 불투명한 탓에 연간 1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하면서 참여할 기업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기업 부담을 최소 경비의 50% 선인 6억 원으로 낮춰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부족분은 메인 스폰서와 경기도 및 구단 연고 시군이 부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신설 구단 중 하나를 협동조합구단으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기업구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시민구단은 지자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협동조합으로 이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있다는 점,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이후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붐이 일었다는 점 등에 근거하여 국내 프로스포츠 협동조합구단의 성공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특히 보고서는 경기도 내 프로스포츠 협동조합구단의 설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최근의 협동조합 붐을 타고 만들어진 경기도 내 신규 협동조합의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점, ▲경기도 협동조합의 역사와 뿌리가 매우 깊다는 점, ▲프로야구 협동조합구단 설립 시 조합원 제1후보가 될 수 있는 사회인야구인들이 많다는 점, ▲이들의 협동조합구단에 대한 관심과 설립 희망이 높다는 점 등을 꼽았다.

실제로 사회인야구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184명 응답) 결과를 보면, 사회인야구인들은 협동조합구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고, 연고지 내 설립을 희망하고 있으며, 출자금과 연회비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는 기업구단과 시민구단, 협동조합구단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시민구단을 협동조합구단으로 전환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재광 선임연구위원은 “시민구단이 시민참여를 통한 지역과의 일체감을 제고하는 효과는 크지만 경영능력 부족으로 큰 적자를 보는 반면 협동조합구단은 시민구단의 장점을 갖고 있는 동시에 자금부족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