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어린 사과나무' 살 때 동해 입은 나무 주의 당부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사과 묘목 교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묘목 구입 시 꼼꼼하게 따져보고 언피해(동해)를 입은 묘목을 고르지 말고 양질의 묘목을 선택해야 나무 생존율이 높다고 당부했다.

올해 1월 기록적인 한파로 사과 묘목의 가지 끝이 마르는 피해가 예상되고, 앞으로 봄철 일교차가 커 영상과 영하를 넘나들 경우 묘목이 말라 죽는 경우가 많아 어린 사과나무를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어린 사과나무를 생산할 때 수관이 형성된 곁가지 묘목으로 만들기 위해 접목 후 너무 많은 거름을 줘 묘목 생육이 늦게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 수관: 나무의 줄기와 잎이 달려 있는 줄기의 윗부분

이로 인해 봄에도 가지 끝에 마른 낙엽이 붙어 있거나, 가지 끝 부분부터 말라서 껍질이 주름져 보일 수도 있다. 심하면 곁가지뿐만 아니라 원줄기까지 윤기가 없어 보이고 또 눈이 말라서 손으로 문지르면 쉽게 부스러지기도 한다.

이러한 불량 묘목은 물 빠짐이 잘 안된 묘 포장이나 늦게까지 영양제를 잎 표면에 직접 뿌린 묘 포장, 녹지접(그 해 자란 가지에 여름에 하는 접목 방법)으로 잘 자라지 않는 묘 포장에서 특히 많이 발생된다.

따라서 사과 묘목 선택 시에는 ▶지하부(뿌리)에 비해 지상부(줄기)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지 않은 묘목이 좋다. ▶가지 끝이 2차 생장을 하지 않고 꽃눈이 형성됐으며 낙엽이 완전히 된 묘목이 우수하다. ▶줄기 부위의 눈을 손으로 건드려 보아서 인편이 벗겨지지 않아야 하며, ▶가지 끝부분부터 살펴봐서 껍질이 쭈글쭈글하지 않고 껍질에 윤기가 있는 것이 좋다.

줄기 굵기에 비해 가지 굵기가 30 % 이하인 가지가 많은 묘목이 좋으며, ▶왜성대목의 길이는 20cm 정도 묻히고 20cm 정도가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서 총 40cm 정도의 묘목이 좋다. ▶왜성대목은 원뿌리가 많이 부러지지 않고, 잔뿌리가 많이 붙어 있는 묘목이어야 하며, ▶뿌리를 잘랐을 때 자른면이 갈변되지 않고 우윳빛으로 깨끗한 묘목이 좋다.

* 왜성대목: 나무를 작게 자라게 하는 성질을 가진 대목

또한, 가을에 캐서 뿌리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저온저장시킨 묘목이 봄에 캐서 판매되는 묘목보다 언피해를 입어 말라죽는 확률이 낮다.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 권순일 연구사는 "나무뿌리가 잘 내려져 생존율을 높이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우량의 묘목을 선택해 심어야 한다"며 "올해와 같이 혹독한 한파가 있는 해에는 동해 묘목이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본 후 구입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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