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적십자에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
- 동남아시아 및 신흥시장 선점의 교두보 역할 기대



녹십자가 태국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녹십자(대표 趙淳泰)는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적십자(Thai Red Cross Society)와 6,848만 달러(약 73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조순태 녹십자 사장을 비롯, 판 와나메티(Phan Wannamethee)태국적십자 사무총장, 전재만(全在萬) 주 태국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녹십자 조순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은 좋은 품질의 혈액제제를 공급하여 태국 국민 건강을 향상 시킨다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태국 국립혈액센터와 녹십자가 지난 14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좋은 관계로 유지해 온 덕분”이라며, “이를 통해 태국과 한국 양국간의 협력도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과 함께 즉시 착공에 들어가는 녹십자는 2014년 건물 준공을 완료하고, 설비설치, 검증 및 시생산을 거쳐 오는 2015년 9월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게 된다.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위치한 뱅프라(Bang Phra)지역에 조성될 이 공장에서는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 등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 일본, 중국, 인도 등 단 4개 국가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혈액분획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정부는 국민건강보건 증진을 위해 자국민의 혈액으로 제조한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고자 정부차원에서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해 왔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인 오창공장 준공과 세계 30여 개국에 혈액분획제제 수출, 중국녹십자(Green Cross China)의 현지 기업화에 성공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가 준공할 이 공장은 동남아시아 내 유일한 대규모 혈액분획제제 공장이 될 것이며, 태국 혈액분획제제 자급자족에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김영호(金榮鎬) 부사장은 “이번 플랜트 단위의 수출은 녹십자가 혈액분획제제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하며, “향후 플랜트 수출을 하나의 신성장 사업 모멘텀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번 플랜트 수출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 선점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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