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감염자 5642명… 상당수 감염 경로 확인 불가

오사카 사천왕사 6세기 창건 후 첫 폐쇄령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을 동반한 아베총리.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을 동반한 아베총리. [출처=AP/연합뉴스]

일본에서 847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거의 500명 수준에 육박한 심각한 수치다.

하루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최근 200~300명대 하루 확진자를 기록 중이었는데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다음 공교롭게도 상상을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를 포함해 5642명으로 늘었다.

도쿄도(東京都)에선 이날 1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역시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도내에서 감염자는 1338명으로 집계됐다. 도쿄도 신규 확진자 중 60% 이상인 95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도쿄도 최다 확진자 발생, 60%는 감염 경로 미확인

오사카의 경우도 사천왕사(四天王寺)8일 연일 몰려드는 참배객들로 인해 감염 확산이 일어날 것을 우려 오사카시가 폐쇄를 결정했다. 사천왕사에 따르면 이 사찰이 폐쇄된 것은 쇼토쿠 대자가 6세기에 창건한 이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전했다.

내각관방 소속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심의관의 감염도 확인됐다.

이 심의관은 최근 2주 동안 총리관저를 출입하지 않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간부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각관방은 이 심의관이 국회의원이나 납북 피해자 가족회 회원과 면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도 이날 60대 남성 경찰관을 포함해 6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나가와현 하루 확진자로는 최대 기록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114명이 됐다. 도쿄도에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큰 3명을 포함해 4명이 이날 사망했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도 1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오후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7일 밤늦게 관보에 실리면서 발효됐다. 긴급사태 선언은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조치이며, 대상 지역 지사는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도 지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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