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3월 판매 -21%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

국내 완성차 업계가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신차 발표를 앞세우며 내수에서 선방했으나 해외 판매실적 급감으로 판매 실적이 상당폭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35개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647412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4.5%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2월 겪었던 부품공급 차질 등 고비를 넘겼으나 미국·유럽에서 생산차질 등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5개사의 국내 판매는 151025대로 작년 3월보다 9.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496387대로 19.8%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는 3월 전체 시장에서 판매량이 308503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9%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1(17944)에 기록한 -26.7%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그만큼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더 큰 문제는 해외판매가 급감한다는 것이다.

국내 판매는 72180대로 신차효과와 개별 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3.0%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236323대로 26.2%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판매가 원활치 않았다.

국내에서 세단은 28860대 판매됐다. 특히 그랜저가 16600대 팔리며 3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6293대 등 총 2252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3268대 팔리는 등 6203대가 판매됐다. 30일 나온 신형 G80은 이틀간 계약이 25000대가 넘었다. 시장이 코로나19로 심각한 데도 이 정도면 대단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내수로 기대 이상 실적 올려

 

기아차는 전체 판매가 226960대로 작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국내에선 51008대로 15.3% 뛰었으나 해외에서 175952대로 11.2% 감소했다. 그런데 내수가 좋았다. 기아차는 23개월 만에 국내 판매 5만대를 넘었다. 작년 말 나온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가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신차 XM3 출시 효과에 힘입어 3월 판매가 15100대로 9.5% 늘었다. 내수는 12012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83.7%나 뛰었지만, 수출이 3088대로 57.4% 줄었다.

그 정도면 선방이다.

SUV 신차 XM3가 지난달 9일 출시 후 5581대 팔린 것이 주효했다. XM3 누적 계약은 3월 말까지 17263대에 달한다. QM65008대 팔렸다.

3월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1433대로 75.2% 감소했고, QM6(수출명 콜레오스)1566대로 6.0% 증가했다. 르노 트위지는 89대로 전월 대비 38.2% 줄었다.

르노삼성은 3월엔 XM3 신차효과가 있어 판매실적이 괜찮아 보이지만 4월부터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거의 없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지엠(GM) 역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효과로 내수에서는 선전했지만, 수출이 줄어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3791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8% 감소했다.

내수는 8965대로 39.6% 증가했으나 수출은 28953대로 20.8% 감소한 영향이다. 전달부터 고객 인도가 본격화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국내에서 3187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스파크 2551(-4.7%), 말리부 535(-54.8%), 볼트EV 430(-33.8%) 등 승용차와 트랙스 760(-27.1%), 이쿼녹스 119(-20.7%) RV 판매도 모두 줄었다.

수출은 RV22286대로 8.7% 감소했고, 경승용차가 5218대로 55.0% 줄었다. 중대형승용차 수출도 1449대로 20.8% 감소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누적 판매 실적은 5개사 모두 감소해 전체 판매가 1812295대로 작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내수는 332349대로 7.7%, 해외 판매는 1479946대로 9.6% 각각 감소했다.

내수 실적은 르노삼성(20.1%), 한국GM(14.4%), 기아차(1.1%)가 작년 1분기보다 증가했고, 현대차(-13.5%)와 쌍용차(-36.0%)는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기아차(-1.3%), 현대차(-11.0%), 쌍용차(-11.7%), 한국GM(-18.3%), 르노삼성(-62.8%)이 모두 감소했다.

완성차 업계는 3월까지는 버텼지만 4월부터는 글로벌 공장까지 셧다운 되어 해외판매가 지금보다 훨씬 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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