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간 고통 발언'에 전세계 주목... 시장 반응 불러일으켜

원달러 환율이 오르내리며 춤을 추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내리며 춤을 추고 있다.

정치인들은 말 한 마디도 예사롭게 하면 안 될 일이다. 1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8원 오른 달러당 1,222.2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2.4원 오른 달러당 1,219.8원으로 출발하고서 상승 폭을 조금 더 키워 1,22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대 안팎으로 하락 마감한 것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두고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밝히자 코로나19 우려감이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로 인해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경기침체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돌출 발언으로 유명한 트럼프가 한 수 보태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면서 주식,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 분위기가 퍼졌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통스러운 2주 발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고조된 영향에 상승해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37.94원으로 전날 오후 330분 기준가(1,123.68)에서 14.26원 올랐다.

외환 전문가들은 지금은 원 달러 환율에 일일이 반응하기 어려운 때라면서 어서 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잡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정치인들이라도 발언 한마디마다 조심해서 말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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