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도 26·28일 운항 취소… 항공업계 초비상

베이징 공항 세관원들이 승객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 공항 세관원들이 승객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 가기가 더 힘들어졌다.”

중국과 수출입을 하는 중소기업 대표의 비명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국제 항공편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진입하기 전에 인근 지역에서 검역을 거치도록 하자 대한항공이 오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도 우선 26일과 28일 이 노선 운항을 취소했으며 추후에도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입출하는 항공편은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23일 중국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목적지가 베이징인 모든 국제 항공편이 상하이와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등 인근 12개 도시에 우선 착륙해 승객 검역을 실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승객만 태우고 베이징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한 조치를 이날부터 외항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베이징 밖에 격리해 수도를 코로나19로부터 철저히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환자는 지난 221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에서 이번 주 예정된 23, 25, 27일 항공편까지만 운항하고 28일부터 425일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경유지에서 장시간 대기 및 발열자 격리 등으로 고객의 불편이 심해졌다"고 운행 잠정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측은 4월 말 이후 베이징 노선 운항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27일까지 운항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은 베이징이 아닌 칭다오(靑島) 공항에 우선 착륙하며 출발시간도 조정됐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이 칭다오에서 7시간 이상 대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베이징행 항공기가 다롄(大連)공항에 착륙하도록 지시받았는데 26일과 28일 운항부터 우선 취소했다. 아시아나는 이후에도 이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24일까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베이징 서우두 공항

다른 공항에 착륙했다가 베이징으로 돌아오면 이착륙 등 비용이 늘어나고 승무원 근무시간도 늘어나는 등 문제가 있어 운항 잠정 중단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까지 운항을 중단하면 서울베이징 노선에서 중국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와 중국남방항공만 남고 국적 항공사 운항이 당분간 끊기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중 노선의 항공편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지난주까지 주당 1204차례에서 100차례로 92% 감소했다.

또 한-중 운항 노선 수는 85개에서 64(75%)가 줄어 21개 남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 도착 국제선의 착륙지를 변경하는 이번 정책으로 중국 항공사 3곳과 외국 항공사 9곳이 영향을 받으며 한국 항공사 외에도 일부 외항사가 베이징 노선 운항 잠정 중단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랍에미리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도 이미 베이징 노선 운항을 취소하는 등 스케줄 조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문제는 관광객 감소는 그렇다치고라도 정말 양국 무역이나 정치외교에 꼭 필요한 인적 교류조차 줄어들 것이 뻔해 양국의 소통과 교류도 한동안 대폭 축소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필수적인 인적 자원의 교류마저도 막아버리지 않도록 양국 정보의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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