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사이드카 발동, 원화 금값 채권 시장 요동

백약이 듣지 않는 증시다. 개장과 동시에 양대 시장이 맥없이 주저 앉았다.
백약이 듣지 않는 증시다. 개장과 동시에 양대 시장이 맥없이 주저 앉았다. [출처=연합뉴스]

원화 가치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고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맥없이 주저앉았다.

전 세계를 뒤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로 23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충격을 받고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힘입어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던 주가지수는 1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어제 늦게는 미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오늘 주가가 보합 내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던 전문가들도 모두들 실망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9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03포인트(6.32%) 내려 1500선도 무너진 채 1,467.12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0포인트(5.86%) 내린 1,474.4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9.65포인트(6.34%) 내린 438.10을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 출발하면서 개장 직후 양대 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마찬가지로 지난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에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6원 오른 달러당 1,272.5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8.5원 오른 1,265.0원에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국채값도 일제히 하락(금리 상승)했다.

이날 오전 930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47%를 기록했다.

5년물은 연 1.438%3.3bp 오르고 10년물도 연 1.664%3.4bp 올랐다. 20년물은 연 1.730%3.5bp 상승했고 30년물은 연 1.698%3.3bp 상승했다.

금값은 상승세다. 이날 913분 기준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6860원에 거래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경기 침체 공포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4.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34%), 나스닥 지수(-3.79%)가 일제히 폭락했다.

또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 제한폭인 5%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이번 주 유럽과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이 발표되지만 큰 폭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부각돼 이러한 불안감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의 추락으로 인해 우울한 한 주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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