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열흘 연속 8조원 순매도... 삼성전자 3.6%·SK하이닉스 9%·현대차 8.2% 급락

코스피가 16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피가 16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어디까지 끝없는 추락을 계속할 것인가?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수가 급락하면서 공황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가 18일 장 마감에 또다시 5% 가까이 급락해 급기야 1,600선도 무너져 내렸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수는 그야말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10526(1,582.12) 이후 9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13.68포인트(0.82%) 오른 1,686.12로 개장해 장중 한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끝없는 추락에 절망하는 모습들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 선물과 나스닥지수 선물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이와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9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10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294억원에 달했다. 기관 역시 431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910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3.59%)3% 넘게 급락했고 SK하이닉스는 9.08% 폭락해 주가가 7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차(-8.24%)8% 넘게 내려 코스피 시총 9(우선주 제외)까지 추락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4.07%)와 네이버(-3.31%), 셀트리온(-6.55%), LG화학(-8.65%) 등도 동반 급락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LG생활건강(3.85%)만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93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790개였다. 21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6095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69000여만주, 거래대금은 93433억원가량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종료했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13(499.33) 이후 6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또 이날 종가는 20131219(484.17) 이후 6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수는 6.06포인트(1.18%) 오른 520.79로 출발해 상승하다가 역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29억원, 기관은 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2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2%), 에이치엘비(-7.29%), 펄어비스(-3.68%), CJ ENM(-3.30%)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약 126000만주, 거래대금은 71361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32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0억원 가량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611(1246.1)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는 전만하기조차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살 기회라고 부지런히 사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탈 수밖에 없고 미국 유럽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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