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부주총, 첫 전자투표... '두칸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 도입

대장주 삼성전자 주총이 18일 첫 외부장소에서 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총이 18일 첫 외부장소에서 열렸다.

삼성전자가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역대 처음으로 회사와 무관한 외부 장소에서 열렸으며 전자투표제도 처음 시행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총회장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만, 액면분할 후 처음 열렸던 지난해 주총에서 입장부터 혼잡을 빚은 것과 달리 참석 주주가 대폭 줄어 별다른 혼란 없이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과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영업 보고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논의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 중시 경영으로 회사 주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44% 상승했다""기업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계획과 관련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 본격 추진키로

 

삼성측에 따르면 퀀텀닷은 우리말로 양자점을 의미한다. 미국 벨 연구소 연구원이었던 루이스 브루스 박사와 알렉세이 아키모프 박사가 1983년과 1984년 연이어 아주 작은 '반도체 결정'을 학술지에 발표했고 이후 예일대의 마크 리드 교수가 이를 퀀텀닷(QD)라고 이름 붙였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수명이 길고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으며 색감이 대단히 뛰어나다. 또 색의 파장대를 조절하기 쉬운 것도 퀀텀닷의 장점이라고 한다.

이번 주총에선 이 비즈니스를 본격 구현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한편 오늘 주총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 삼성측은 "생산·판매 차질과 협력사 영향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협력사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혼잡을 빚자 올해는 1500석 규모의 외부 대형 전시관을 대관했으며 입장 시 주주확인석을 17석 만들어 신속한 입장을 추진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으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검사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공항 검역처럼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설치된 지역을 통과하며 발열·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의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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