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날의 혼란한 대학가... 온라인으로 대체한 대학 곳곳에서 말썽

조선대· 외대 등 한때 접속 불가…전남대 강의자료 삭제

 개강 첫날 강의실 대신 노트북으로 수업을 시작했으나
접속 불가와 소통 장애가 일어난 학교가 많았다.

16일 대학가가 드디어 개강 첫날을 보냈다. 2주간 개강 연기 끝에 2주간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 곳곳에서 온라인 강의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말썽을 빚었다.

특히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 대학에서 서버 과부하나 저작권 문제 등이 발생해 학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조선대학교는 개강 첫날인 16일 오전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서버에 학생들이 접속하지 못하는 불편이 이어졌다.

학교측은 일단 서버에 접속을 원하는 학생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여분 만에 해소됐지만, 학생들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접속 불가 현상과 해결 방법 등을 묻는 게시글을 올리며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은 "서버 오류인데 결석 처리가 되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당초 10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3천명 수준으로 증설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접속이 지연됐다""지금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대 고려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도 온라인 강의에서 서버 과부화가 걸리면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신대의 경우도 이날 오전 한때 서버에 접속이 되지 않아 강의를 듣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동신대 측은 문제가 발생하자 급히 서버를 늘려 접속 불가 현상을 해결했다.

전남대는 저작권 문제로 교수들이 올린 강의 자료가 삭제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일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에 사용한 자료 사진이나 글꼴 등이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아 저작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자료라도 저작권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라며 "학생들이 차질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다시 영상이나 자료를 제작해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강사들은 교강사대로 불만이 가득하다. 사전에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온라인 강의를 시킨다고 강의의 질이 보장되느냐는 것이다.

특히 정보화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일정으로 온라인 강의를 준비시킨 대학 당국과 교육 당국이 함께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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