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어제 15일 도내 교회 2000여 곳 방역실태 현장점검했다

초중고 개학 앞두고 고민 중... ‘다중밀집시설 많은데 유독 교회만’ 불만도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회자들만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회자들만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의 집회예배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경기도와 각 시군은 15일 예배를 본 교회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 활동을 벌였다.

경기도가 지난 13일 시군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사전조사 현황을 보면 이날 도내 13704개 교회 중 약 20%2923곳이 집회 예배를 볼 예정이었다.

실제로 경기도내 소재 교회 목회자들은 경기도로부터 전화로 예배 유무를 전수조사 받았다.

도와 시군은 공무원 600여명을 21조로 집회예배를 진행한 교회에 보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서는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거리 유지,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을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점검 결과, 집회예배를 본 곳은 대부분 중소형 교회들로,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소수 인원만 예배에 참석하거나 묵도형으로 진행하고 찬송가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교회에선 면역에 취약한 고령자와 어린이는 예배 참석을 자제하라고 안내해 해당 연령 교인들이 대폭 줄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계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일부 교회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촬영해 가정예배를 보는 신도들에게 전송했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도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현장 점검에 일부 경계심을 보이는 교회도 있었으나, 집단 시설 내 확진자 증가에 따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하게 진행한 행정 점검을 대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앞서 도는 지난 11일 종교시설 집회행사에 앞서 예방수칙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종교계의 집회행사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번 주말 예배실태를 파악한 뒤 감염 예방조치 없이 집단종교행사를 하는 개별 종교단체에 한해 '감염 예방조치가 없는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클럽・PC방・카페 성업중... 부대끼고 소리질러, 마스크 착용도 부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페형 독서실이나 대형 학원들, 그리고 클럽, PC방 등은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으면서 교회 등 종교시설만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금토일 삼일간 문을 연 클럽들이 제법 많았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고 유트브에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감염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과연 개학 후 초중고 유치원생들의 건강이 지켜질 것인가도 큰 고민거리다. 소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학생들의 관리 감독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점심 시간의 경우 어차피 마스크를 벗게 될 것이 뻔한데 과연 방역이 지켜질 것인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화장실 과학관 컴퓨터실 도서관 등 다중의 이용할 시설을 과연 시간마다 소독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결국 개학 연기설이 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한 주 신중한 검토후 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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