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 미 복지부... 필요 물량 태부족 사태 직시하라

중국 선양의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품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국 선양의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품질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필요한 마스크의 1%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매체 CNBC4(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미국 의료 체계에서 1년간 필요한 'N95 마스크'는 최대 35억 개로 추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의 수요만 산출한 것이라 실제 수요를 합하면 얼마나 될지 추정조차 어렵다.

현실의 문제는 HHS에 따르면 미국의 비상시 약품·의료물자 보유량인 국가전략비축량(SNS) 중 현재 의료 등급 N95 마스크는 약 1200만 개, 외과수술용 마스크는 약 3000만 개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 둘을 모두 합쳐도 4200만 개여서 팬데믹 상황 때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요량 35억 개의 약 1.2%에 불과하다.

CNBC"이는 팬데믹 시나리오에서 필요한 마스크 수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N95 마스크는 액상 또는 공기 중 분자의 95%를 걸러낼 수 있어 의료 전문가들이 선호한다.

CNBC는 미 보건복지부 로버트 캐들렉 차관보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필요한 마스크량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캐들렉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이 "심각한 사태가 된다면 우리는 35억 개의 N95 마스크가 필요하다. 우리는 3500만 개를 갖고 있다. 그러니까 약 10%인가?"라고 묻자 "10%. 우리는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35억 개의 10%35000만 개다. 캐들렉의 답변이 잘못된 것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의료물자 제조업체들에 코로나19 대규모 발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의 생산을 빨리 늘려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아마존에서 손세정제 한 병에 47만원까지 치솟아

 

한편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의원은 4(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Amazon.com)이 제삼자 판매자에게 손 세정제에 바가지 가격을 붙이게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키 의원은 이날 온라인 소매업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퓨렐 손 세정제 소용량 들이 작은 병 가격이 온라인에서 무려 400달러(47만 원)까지 치솟았다는 폭리 실례를 들면서 이날 오후에는 600달러를 받은 업자도 있다고 적었다.

반면 아마존 자체 브랜드의 손 세정제 큰 병 하나 값은 8.25달러(9800)에 불과하다.

손 세정제 가격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94000여 명, 사망자가 3220명에 이른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마키 의원은 "전 세계가 이 심각하고 멀리 전파되는 감염병과 맞서 싸우는 시점에 미국 경제계는 손 세정제나 외과용 마스크 같은 아이템을 팔아 폭리를 취하려는 행동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도 바가지 가격이 '나쁜 행동'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 사이트에 바가지 가격이 발붙일 자리는 없다"면서 소문이 실상과 다르게 증폭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이어 제삼자 판매자들이 공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듯이 미국과 지구촌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훨씬 더 심각한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미국 방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