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국토부, 진입 출발층부터 3단계 발열 검사키로...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사회 대응이 심각한 가운데 인천공항이 국토부와 함께 3단계 철저 방역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사회 대응이 심각한 가운데 인천공항이 국토부와 함께 3단계 철저 방역에 나선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까지 3번의 발열 검사를 거쳐야 출국할 수 있다. 열이 조금이라도 체크되면 아예 사전에 차단되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수 급증으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6곳으로 전날 밤보다 1곳 늘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국제적인 상황 때문에 5일부터 인천공항의 여객 출국 과정에서 3단계 방역망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됐으며,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9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방역 준비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객을 대상으로 터미널 진입(8), 3층 출발층(5), 탑승게이트 등 3번에 걸쳐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 검사를 한다.

이에 따라 먼저 공항 터미널 출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1차 발열 검사를 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 공항 내 설치된 검역조사실에서 기초역학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게 된다.

이어 출발층 지역에서는 보안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더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역시 37.5도 이상인 경우 상대국 요청에 따라 발열자에 대한 입국 제한이 있는 노선(미국은 38도 이상 탑승 거부)의 경우 항공사에 인계해 발권 취소 등을 안내한다.

마지막 3단계로 항공기 탑승구에서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상대국의 요청이 있는 노선의 경우 항공사를 중심으로 발열 검사를 하며, 발열이 확인된 승객은 탑승을 못 할 수 있다.

강경화 장관이 인천공항 검역 장면을 둘러보고 있다.
강경화 장관이 인천공항 검역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공항 도착부터 출국까지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여객에게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공항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출국시 발열체크 등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평소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코로나19 청정 공항(COVID-19 Free Airport)'으로 구축해 출국과 입국 모든 과정에서 안전한 공항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에 육박하는 국가에서 한국인을 그냥 들이지 않고 있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곳이 36,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가 4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3곳이다.

이 때문에 출발지부터 철저 검역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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