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쳤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 생화 등의 가격 낙폭이 컸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 10월 0.0%, 11월 0.2%, 12월 0.7% 등에 머무는 등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지난 1월 상승률이 1.5%로 올라섰지만 2월에는 1.1%로 둔화한 모습이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상품 가운데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0.3%, 공업제품 가격은 2.2% 상승했다.

유류세 한시인하 종료로 석유류 가격이 12.5%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이 영향이 3월부터 미칠 수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품목으로는 여행과 화훼 등이 꼽혔다.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5%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7%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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