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두산은 심각한 부진

KT&G가 지난 11년간 평균 24.3% 순익을 올렸다.
KT&G가 지난 11년간 평균 24.3% 순익을 올렸다.

 

최근 11년 간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KT&G의 당기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봐서 경영 재무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20082018년 국내 30대 그룹 순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중 순이익의 비중인 순익률 1위는 KT&G 그룹이었다. KT&G11년 평균 순익률은 24.3%에 달했다.

연구소는 KT&G 그룹의 11년 누적 매출은 42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28위로 하위권이었으나 순익률은 1위였고, 순익도 10조원으로 상위권인 11위에 올랐다. 알짜배기 장사를 한 셈이다다시 말해 매출 대비 순이익과 순이익률이 높은 것은 회사에 이익금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다.

KT&G 그룹의 순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200830.3%에서 201031.7%로 높아졌다가 이후 3년간은 하락해 201315.5%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14년부터 다시 3년 간 상승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20%대를 유지했다.

순익률 2위는 현대백화점 그룹(11.8%)이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11년 누적 매출은 30대 그룹 중 26위였지만 순익은 14위였다.

4대 그룹의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 8.4%, 현대차 6.9%, SK 5.9%, LG 3.5% 순으로 파악됐다.

 

한진 두산은 적자 상황

 

반면에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한진은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가 55천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였다.

한진은 매출은 224조원으로 13위지만 대규모 적자로 순이익 면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진은 2008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봤다. 20082009년과 2011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

두산도 11년 누적 적자 규모가 2조원 이상이다. 11년 중 6개년도에 적자를 봤고, 특히 2015년에 1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2018년 적자는 897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 그룹 소속이 될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2개년도 순손실액이 67170억원에 달했다. 다만 조사 기간의 나머지 해에는 순익을 내서 11년 누적 적자액이 2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11년 누적 순손실은 15000억원 규모였다. 2009년 금호산업 순손실액이 23400억원이었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원 넘게 손실을 봐서 그해 그룹 전체 적자가 3867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재무 건전성 악화 끝에 결국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됐고, 30대 그룹에서도 밀려났다.밖에 에쓰오일은 자산 규모로는 재계 20위지만 11년 누적 매출은 270조원으로 12위에, 자산 순위 30위인 코오롱도 매출액은 95조원으로 23위에 올랐다.

한편 11년 간 합산 매출액과 순익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의 11년 총 매출은 3070조원, 순이익은 259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전체 순익(706조원) 36.7%를 삼성이 차지하는 수준이다.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당기손익 현황으로 보면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의 경영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두 그룹이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으로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