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일시, 다음은 완전 중단키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한경숙 네비어 대표(우측)
국감장에 나온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한경숙 네이버 대표(우측)

국내 최대 포털들이 총신 기간 중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네이버는 4·15 총선 기간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포털 다음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아예 완전히 폐지한다.

네이버는 19일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인 4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식 밝혔다.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하고 상업·광고성 문구가 넘쳐나는 등 애초 서비스 목적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네이버는 검색어 순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왔지만, 이번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정치적 이슈가 폭증하는 상황을 맞아 결국 일시 중단을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 해 조국 사태를 놓고 '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같은 실시간 검색어들이 포털 대결을 벌이는 사태까지 일어났던 것이 사실이다.

유봉석 서비스 운영 총괄은 "해당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된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예 기사 댓글 서비스도 중단키로

 

네이버는 또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 기사의 댓글 서비스도 3월 중에 잠정 폐지하고, 인물명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유 총괄은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예 정보 서비스는 스타의 개인적 근황이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대신 실제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과 활동이력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모욕적 표현과 무례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등 뉴스 댓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댓글 폐지 등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또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는 20일 자로 완전히 종료된다.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등은 지난해 사라졌다.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본래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실시간 이슈 검색어 영역에는 분야별 검색어와 기부 플랫폼 '같이가치' 추천 글이 노출된다.

한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중단이나 댓글 기사 중단 등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표현의 자유나 표현의 강제적 유도라는 팽팽한 찬반이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제도적 법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결정은 위험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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