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평균 10회→2010년대 15회

사진은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성화 근처... 열기로 일그러져 있다. 작년 8월13일
사진은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성화 근처... 열기로 일그러져 있다. 작년 8월13일

 

올 여름 폭염이 걱정되는 가운데 한반도 기후변화로 2010년대 들어 지난 10년간 폭염, 열대야, 태풍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졌고 한파와 가뭄도 장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10주년 특별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상청과 국무조정실이 매년 펴내는 '이상기후 보고서'의 발간 1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한반도 기후, 대표적인 이상 기후 현상을 정리해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 일수는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 15회로 증가했다.

2010년대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폭염, 열대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했고 특히 폭염은 매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온난화 때문에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2010년대 초반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자주 내려와 길고 강한 한파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대 후반에는 가뭄이 장기간 이어졌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와 원인, 분야별 대응 계획도 담겼다. 특히 최근 수년간 기상이변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평년(12.5)보다 높았고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폭염 일수는 13.3일로 전년(31.4)41%, 열대야 일수는 10.5일로 1년 전(17.7)59% 수준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 수는 1841명이었고 그중 11명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폭염 때문에 가축 피해, 양식장 어류 폐사 등이 빚어졌으나 2018년보다 상대적으로 피해는 적었다.

그러나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수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해이기도 했다.

태풍 '링링''미탁'의 영향으로 인명 피해 28, 재산 피해 2011억원이 발생했고 미탁의 경우 울진에서 시간당 강수량 104.5를 기록해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이상 기후 상황
2019년 이상 기후 상황

 

한편 기상청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10주년 기념 워크숍(공동연수회)'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는 집필진, 학계·재난 안전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상기후로 증가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고 범부처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부터 국민이 체감하는 더위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폭염 특보를 내릴 때 최고기온 외에 습도도 고려한다. 수자원 확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인공강우 실험도 진행한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더 정확한 날씨 예보 서비스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 등에서 최대 6시간까지 1시간마다 제공되는 '초단기 예보' 서비스 간격을 6월부터 10분으로 줄이고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를 반영해 동() 단위로 내보내는 동네 예보 제공 간격은 11월부터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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