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성공, 2027년에는 통신위성 개발 나서

아시의 동쪽부터 서쪽까지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대기환경 정지궤도 위성이 우리 손으로 개발돼 19일 발사된다.
아시의 동쪽부터 서쪽까지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대기환경
정지궤도 위성이 우리 손으로 개발돼 19일 발사된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우리가 정지궤도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8년 넘는 시간을 도전한 끝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B호 발사를 앞둔 18일 발사장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천리안 1호 개발 때는 공동개발하는 유럽기업 건물에 상주 못 하고, 외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등 서러움도 많았다""2호를 개발하며 다시는 이런 서러움을 겪지 말자고 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일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ECA'에 실려 우주로 나가는 천리안 2B호는 동경 128.2, 고도 36000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 환경을 관측한다.

아시아 대기환경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 위성으로 동쪽으로는 일본으로부터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위성 관측 범위를 잡고 있어 아시아 역내 국가에 위성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국제 관측망 구축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외에서 더 관심이 크다.

고기능 부가가치 높은 위성 

천리안 2B가 26종의 해양 관측 정보를 제공하는 10월이면 적조·녹조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내년 이후 이 위성이 하루 8번씩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정보를 보내오면,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감시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리안 2B호는 앞서 2010년 쏘아 올린 천리안 1호의 해양관측 임무를 물려받는다. 2B호에는 1호보다 성능이 좋은 해양탑재체(GOCI-II)가 실렸다. 관측 해상도는 4배 향상됐고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가 됐다. 1일 관측 수는 8회에서 10회로 늘었다.

천리안 2B가 26종의 해양 관측 정보를 제공하는 10월이면 적조·녹조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수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내년 이후 이 위성이 하루 8번씩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정보를 보내오면,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감시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리안 2B호의 주요 부분
천리안 2B호의 주요 부분

 

천리안 2B호의 해양탑재체로는 저염분수의 이동과 해양 오염물의 이동·확산을 감시할 수 있다. 적조·녹조의 발생과 유류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어장탐색과 연안 양식 환경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2B호의 해양탑재체로는 저염분수의 이동과 해양 오염물의 이동·확산을 감시할 수 있다. 적조·녹조의 발생과 유류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어장탐색과 연안 양식 환경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최 단장은 천리안 2A2B호의 개발 책임자다. 1994'우리별 3' 위성 개발에 참여한 이래 1996년부터 정지궤도위성 개발을 도맡아왔다.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측할 수 있게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위성으로, 이를 개발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A호와 2B호를 모두 우리 손으로 개발하며, 우리나라도 독자 정지궤도위성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단장은 "2027년 개발을 목표로 정지궤도 재난·통신위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통과될 경우 내년 개발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미나 중앙아시아(국가)에서도 (우리)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해 통신위성을 함께 개발하자는 제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 복합위성 사업단장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 복합위성 사업단장

 

다음은 최 단장과의 일문일답.'

Q : 현재 사업단 인력은.

18명이다. 사업단만 개발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하는 인원이 많다. 40여개 사업체도 참여했다. 항우연뿐 아니라 인프라 총동원해서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 산업체의 경우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도 많았는데 천리안 2A2B호를 개발하면서 해외 업체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많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국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Q : 현지에서는 언제부터 발사 준비를 했나.

지난해 1230(현지시간) 초 팀이 도착했다. 위성은 올해 15일 도착했고 이후 위성이 정상인지 점검했다. 위성이 먼 거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습도와 진동 등 위험요소에 따라 상태를 다시 점검했다. 이 과정이 2~3주 걸렸다. 앞으로 남은 것은 카운트다운이다.'

Q : 발사 성공의 기준은.

위성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는 발사 1시간 뒤 알 수 있다.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되고 8분 뒤 첫 교신을 한다. 또 약 1시간 뒤 위성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되는데 이 과정이 잘 되면 위성이 정상적으로 켜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 만에 하나 교신에 실패한다면 다음 절차는.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된 뒤 첫 교신지점이 있다. 만약 여기서 교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추적소 3곳에서 계속 신호를 추적할 예정이다.'

Q : 천리안 2B호가 운용되면 기존과 어떻게 달라지나.

해양, 환경탑재체로 해양오염과 대기오염을 상시 관측할 수 있다. 환경탑재체가 실린 정지궤도 위성은 세계 최초다. 해양탑재체는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이상 좋아졌다.'

Q : 정지궤도에 천리안 3(1·2A·2B)가 일시적으로 동시에 운용된다. 활용 계획은.

동일한 궤도에서 최대 4대까지 동시 운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위성이 궤도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천리안 1호의) 남은 수명과 관계없이 동시 운영을 할 예정이다.'

Q : 국내 정지궤도위성 개발 수준은.

천리안 2A, 2B호를 동시에 개발하며 자긍심을 갖게 됐다. 기술 측면에서 우수한 면이 많다. 일반적인 통신위성은 태양전지판을 양쪽에 날개를 펼친 형태를 갖는데, 우리는 한쪽 날개만 펼친 형태다. 한쪽 날개만 있는 것은 비대칭제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제어하는 건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통신위성 기술보다 더 높은 기술을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Q : 앞으로 계획은.

정지궤도 위성은 한해에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위성이 아니다. 평균적으로 7년에 1개씩 개발된다. 앞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더 나은 플랫폼과 위성체를 만들고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통신, 항법 등 임무를 수행하도록 세계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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