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 19:19 (수)
원전 감축 중에도 UAE 한국 수출원전 1호기 운전허가 승인 쾌거
원전 감축 중에도 UAE 한국 수출원전 1호기 운전허가 승인 쾌거
  • 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2.17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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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서 첫 원전 가동 개시... 2∼3주안 핵연료봉 장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근처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근처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

 

대한민국 원자력발전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우리나라가 정책적으로 원자력발전을 감축하면서 원자력 기술의 쇠퇴와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17(현지시간) 중동 첫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 1호기에 대해 60년 기한의 운전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라카 원전 운영사 나와(Nawah)1호기에 곧 핵연료를 장전해 시운전을 거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UAE 원자력 발전 운전허가 승인이 나기까지는 적잖은 어려움이 계속됐다. 타국의 방해공작도 많았고 우리 정부가 원전 축소 정책을 펼치면서 스스로 원전 생태계를 축소하는 바람에 이를 기회로 삼은 경쟁사들의 비방과 견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한국과 UAE 양국은 지난 10년간 원자력안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여 왔고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원안위는 2011년도부터 핵연료운송 관련 수출입통제, 안전조치 및 물리적방호 등 원자력통제분야를 중심으로 FANR과 연례협력회의를 진행해왔으며, 2018년 신설된 한-UAE 원자력 고위급협의회*에도 참여해 원자력안전 및 안보규제분야(Nuclear safety & security regulation)에도 참여하여 여러 방면으로 협력을 이어왔다.

하마드 알카비 FANR 부의장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바라카 1호기가 몇 달 안에 곧 상업 발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크리스터 빅토르손 FANR 사무총장을 인용해 23주 안에 노심에 핵연료봉이 장전되고 완전 가동까지는 8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발전소 외관을 비롯해 지리·지질학적 위치, 원자로 설계, 냉각 시스템, 보안 대책, 비상 상황 대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을 평가해 운전허가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평가에는 미국의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가 참여했다.

원자력규제청은 바라카 원전 2호기는 현재 공정이 95% 끝났고 운전승인 평가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에서 나올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일단 발전소 대지의 수조나 건식 임시 저장소에 20년간 임시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카 원전의 개요
바라카 원전의 개요

 

중동 원자력 사업 결실... 지금부터 더 치열한 경쟁

 

알카비 부의장은 "오늘은 UAE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가동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감격해 하면서 "미래의 에너지를 공급할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계획한 UAE의 비전과 지도력 덕분에 이런 성과를 달성했다"라고 평가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평화로운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향한 우리의 여정이 새 장을 연 날이다"라고 축하했다.'

바라카 원전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총발전용량 5600)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은 200912월 이 사업을 수주해 20127월 착공했다.

애초 2017년 상반기 안으로 1호기를 시험 운전할 계획이었지만 UAE 정부 측에서 안전, 자국민 고급 운용 인력 양성 등을 이유로 운전 시기를 수차례 연기했다.

경쟁자였던 프랑스 원전 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입찰 단가를 차점자보다 30% 정도 낮추려고 외부 방호벽 등 안전 관련 시설을 설계에서 고의로 빠뜨려 안보가 불안한 중동에서 폭격, 폭발물 테러 등에 취약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UAE가 원전을 지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도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는 UAE와 달리 핵연료봉의 원료인 우라늄을 자체 농축하는 허가를 받기 위해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이란과 대치하는 이들 두 국가의 이런 움직임은 정치·군사적으로 역내 핵 경쟁을 촉발한다는 우려도 사고 있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명제가 걸려 있어 중동의 원자력 붐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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