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1위를 굳건히 지킨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 일대. [제공=네이처리퍼블릭]

표준지 공시지가가 11년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가격을 2월 13일 공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상률은 6.33%다. 

표준지란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되며, 표준지 공시지가는 금융위기 직후이던 2009년을 제외하고 11년 연속 올랐다. 올해 오름폭은 지난해(9.42%)보다 낮은 편이지만 최근 10년 평균(4.78%)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전국 공시대상 토지 약 3353만 필지 중에서 50만 필지를 표준지로 선정했으며, 23만3000(46.7%) 필지는 도시지역에, 26만7000(53.3%) 필지는 비도시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표준지 공시지가(안)에 대한 열람 및 의견제출 기간 동안 소유자가 2477건, 지자체에서 6100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이는 전년 대비 41.2% 감소(소유자 -20%, 지자체 -47%)한 것으로, 최근 5년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공=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2020년 표준지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6.33%로, 작년(9.42%) 대비 3.09%p 하락하였으며, 최근 10년간 평균 변동률(4.68%) 대비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 모든 지역의 공시지가가 올랐다. 서울이 7.89%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7.60%)와 대구(6.80%), 부산(6.2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5.33% 올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상승폭(4.52%)을 뛰어넘었다. 지역경제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울산도 1.76%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11.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10.54%)와 동작구(9.22%), 송파구(8.87%), 서초구(8.73%) 등 강남 주요 지역이 뒤를 이었다. 종로구는 4.11%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21.93% 급등했던 중구는 4분의 1 수준인 5.06%로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당 20만3661원을 보였다. 서울은 592만원, 인천 59만원, 부산 58만원, 대구 43만원 등 대도시의 공시지가는 평균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공시가격대별로는 10만원 미만 필지가 5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필지는 24.8%,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필지는 15.6%로 조사됐다. 2000만원 이상 필지는 0.2%에 불과했다.

[제공=국토교통부]
[제공=국토교통부]

전국에서 표준지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명동 화장품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다. 지난해 ㎡당 1억8300만원에서 올해 1억9900만원으로 뛰면서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부지 전체(169.3㎡)의 가격이 공시지가로만 336억원가량인 셈이다. 3.3㎡당 6억5600만원 꼴이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7.70%)의 상승률이 평균(6.33%)보다 높고, 상업용은 작년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와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홈페이지, 해당 시·군·구 민원실에서 13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할 수 있다. 다음달 13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재조사·평가하고,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10일 최종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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