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2 05:00 (토)
한국영화 101년 쾌거!...'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4관왕
한국영화 101년 쾌거!...'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4관왕
  • 정재범 기자
  • 승인 2020.02.10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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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권위 작품상부터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어
영화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왼쪽)과 한진원 작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영화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왼쪽)과 한진원 작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영화 '기생충'이 국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으로부터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한국 영화사 101년 만에 이루어낸 쾌거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까지 '기생충'의 차지였다. 외국어로 된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최고 상인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4관왕의 시작은 각본상부터였다.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9(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각본상 수상은 한국에서도 처음이지만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이날 아카데미는 영화 기생충'에게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 영예를 안겨주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 [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받은 국제영화상은 '기생충'의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졌던 부문이다. 
이미 '기생충'은 빈부격차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다뤄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탄 바 있었다. 

다음의 쾌거는 봉준로 감독도 예상치 못했다는 감독상 수상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싶었다"며 "너무 감사하다"면서 소감을 말했다. 

감독상 경쟁 감독들 가운데 마틴 스콜세지는 '아이리시맨'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마틴 스콜세지 외에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할리우드 거장들이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품상 수상이었다.

외국어로 된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최고 상인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 제작을 담당한 곽신애 바른손 대표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너무 좋고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면서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기생충' 투자배급을 담당한 이미경 CJ 부회장은 "이 영화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준,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지원해준 분들 덕분에 불가능한 꿈을 이루게 됐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이들 말대로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쓴 작품상 수상은 가장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더구나 할리우드 자본이나 배우, 기술력 없이 배우는 물론 자본과 언어까지 모두 자력으로 제작하고 출품했다는 점에서 '기생충'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현재 모두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고 지난해 11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영화제작자상을 시작으로 호주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장편영화, 영국독립영화상 최우수 국제독립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전미비평가위원회·뉴욕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을 줄줄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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