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명작, 제주 빛의 벙커-크림트. [제공=제주관광공사]

22개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보다 실감나게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실감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시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의 문화기반 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22개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 소장유물에 실감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이 사업을 통해 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열악한 전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보완하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22개관에서는 기존의 가상현실(VR) 위주의 체험관 서비스에서 벗어나 외벽 영상(미디어퍼사드), 프로젝션맵핑, 대화형 매체(인터랙티브미디어), 고해상도 영상, 인공지능 등 다양한 실감콘텐츠를 올해 안에 제작한다.

관람객들은 내년부터 이러한 실감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번 공모를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한 사업 제안서 총 39개를 제출했고, 문체부는 서류와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22개를 선정했다.

지역 미술관 6개관에서는 박수근·이응노의 예술과 삶을 주제로 외벽 영상을 만들고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일대의 동선을 증강현실(AR) 안내원이 해설하는 ‘아트이음길 사업’, 실감기술로 되살린 장욱진 작가와 함께 작품을 얘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관람·체험 콘텐츠 사업 등을 추진한다. 양평군 황순원의 문학촌에서는 관람객들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쌍방향 소나기 체험마을을 만든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는 한눈에 관람하기 어려운 드넓은 김제평야와 벽골제를 실감기술로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는 실제 관람하거나 체험하기 어려운 탄광, 동굴, 장흥의 매귀 농악대 등을 실감기술로 탐사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서로 다른 박물관에 있는 관람객들이 서로 교감해야만 반응하는 원격 쌍방향 체험 콘텐츠를,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구석기인이 살아나와 그 시대를 말해주고 함께 경험하는 콘텐츠를, 진주에서는 수몰된 대평리 지역의 청동기유적을 실감기술로 재현하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문체부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별로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공동연수회를 개최해 현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날로 변화하고 발전되는 기술적인 요소보다 소장유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성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 기획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해 선정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박물관·미술관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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