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한국감정원 새 청약시스템 공개, 접속 오류로 서비스 불가

정부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출범시킨 새로운 아파트 청약시스템이 시작부터 말썽이다. 청약홈은 3일 오픈 첫 날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빚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3일 오전 8시부터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대신하는 '청약홈'을 공개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이날 이후 입주자모집공고에 들어가는 아파트의 청약을 앞으로 새로운 청약홈에서 진행한다.

사진은 에러가 발생한 청약홈
사진은 에러가 발생한 청약홈

청약홈에서는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 등 청약 자격들이 자동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서 이런 것들을 모두 본인이 직접 계산 해서 가점을 입력한 후 단순 계산 착오로 청약에 당첨된 후에도 취소가 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당첨자 10명 중 1명이 부적격 당첨으로 계약 취소 처분을 받았다.

앞으로 청약 신청자의 입력 오류 때문에 당첨이 취소되는 경우가 줄고, 신청자가 일일이 청약 자격을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청약홈이 아직 공개하기에 이를 정도였는지 접속이 안 된다는 점이다.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던 청약대기자가 대거 몰리면서 에러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이 홈페이지는 청약자격 사전관리 항목에서 행정정보 자동조회 사용 동의를 거쳐 대법원 사이트에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등록할 수 있는데 공개 직후부터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청약신청을 모의 체험해볼 수 있는 청약가상체험 코너도 현재 페이지 연결이 불가능하다. 오전 950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아예 청약홈으로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 검색 포털에서 검색해 '청약홈'으로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도 현재 다음에서만 가능하고,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하는 네이버에서는 곧바로 링크가 안돼 한국감정원을 치고 들어가야만 접속할 수 있다.

 

새 청약 대비, 빠른 개선 필요해

 

감정원 청약업무 부서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청약 정보를 새로운 청약시스템에 맞추는 작업을 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짧아 '졸속 이관'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하는 단지부터 청약에 들어감에 따라 가장 중요한 실제 청약은 이달 13일 이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과거 입주자모집공고 후 5일 이후부터 청약이 진행됐으나 이달부터 10일 이후로 늘어남에 따른 조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모의 테스트 결과 전날까지도 무리없이 프로그램이 작동했는데 3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신속한 복구를 위해 오류 원인을 찾아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청약홈은 7만명이 동시접속 해도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갖췄는데 시행 첫날이라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실제 청약에서 당첨자와 낙첨자가 바뀌거나 1순위자가 청약을 못하게 되는 등 '청약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신속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빠른 대책과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굿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