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대체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주원인

2019년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전경. [제공=한국전력]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주요 공공기관들이 기존 목표보다 8000명이나 많은 33000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의 신규 채용 규모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19년 공공기관이 새로 뽑은 직원 수는 33348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2018(33900)과 비슷한 수준이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수준으로 공공기관이 정규직 일자리를 만든 셈이다. 민간에 비해 공공의 직장이 늘어난 것이다.

작년 채용 규모에서 정부 목표(25000)33.4%나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해 2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려운 일자리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서 25천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익히 예상되던 일이나 채용 규모가 너무 커져 목표를 초과한 것이다.

작년 공공기관 채용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918, 2분기 8722, 3분기 8160, 4분기 9548명으로 4분기가 가장 많다.

유형별로 보면 기타공공기관(12899)38.7%를 차지했다.

공기업(11280)33.8%를 차지, 전년(9070)보다 채용 규모를 늘여 1만명대를 찍었다. 시장형 공기업은 4303명을, 준시장형 공기업은 6977명을 각각 채용했다.

준정부기관은 전체의 27.5%9169명을 채용했다. 역시 전년(9973)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기금관리형은 1688, 위탁집행형은 7481명을 뽑았다.

자체 수입 비율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며, 나머지 공공 목적 기관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가 대거 은퇴하기 시작하며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채용 규모가 증가했다""일자리 질 제고를 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신규 채용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공공기관 임원·정규직 등 임직원 정원은 411908명으로 전년보다 29036명 늘었다. 공기업은 147066, 준정부기관은 12306, 기타공공기관은 14453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올해 25063명을 공공기관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재계 원로들은 공기관의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표하고 민간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정부가 앞장 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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