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차이, 20∼30대 BMW 선호에 40∼70대는 벤츠
지난 해 수입차 시장이 부진한 중에도 수입차 시장의 최대 고객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019 브랜드별 연령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국토교통부 신규 등록 기준) 24만4780대 가운데 개인이 구매한 차량은 총 15만3677대로 집계됐다.
연령별 선호를 보면 20∼30대는 BMW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40∼70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가장 선호했다.
연령대별 구매량은 30대가 5만645대로 전체의 3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수입차 영업사들이 30대를 주 타깃층으로 노려온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 점에서 30대 구매층의 저력을 보여준 증거로 보인다. 그 뒤를 40대가 31.7%(4만8709대), 50대가 19.6%(3만161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60대 8.0%(1만2345대), 20대 5.8%(8970대), 70대 이상 1.8%(2827대)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브랜드에 따라 선호가 나뉘었다.
20∼30대에서는 BMW가 최다 판매 브랜드로 꼽혔고, 40∼70대에서는 벤츠가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20대에서는 BMW가 2340대(26.1%) 판매돼 2위 벤츠 2129대(23.7%)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3위에도 BMW 계열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MINI)가 1019대(11.4%)로 이름을 올렸다.
30대 역시 BMW가 1만2299대(24.3%)로 가장 많이 팔렸고, 벤츠도 1만2029대(23.8%)가 판매돼 뒤를 바짝 쫓았다. 다음은 볼보 2884대, 폴크스바겐 2594대, 아우디 2451대, 혼다 2360대, 도요타 2358대 등으로 따라붙었다.
이에 반해 40대에서는 벤츠가 1만2257대(25.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BMW는 8407대(17.3%)로 2위였다. 두 브랜드 외에는 도요타(3066대), 혼다(2606대), 렉서스(2487대)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고, 볼보(2884대)도 상위에 들었다.
50대와 60대는 벤츠 선호도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안전을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50대에서는 전체 판매량 3만161대 중 8762대(29.1%)가 벤츠였다. 2번째로 많이 팔린 BMW 3097대(12.3%)는 벤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음은 일본계 렉서스(2258대)와 도요타(2225대)가 차지했다.
60대 역시 50대와 동일한 선호도를 보여주었다. 전체 판매량 1만2345대 중 4248대(34.4%)가 벤츠였고, 다음으로 많이 팔린 BMW(1285대·10.4%)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역시 렉서스(1148대), 도요타(1036대), 혼다(711대) 등이 뒤를 이었다.
70대도 마찬가지였다. 벤츠가 전체 2827대 중 1040대(36.8%)로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렉서스(324대)가 차지해 3위 BMW(286대)를 앞질렀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수입승용차 신규 판매가 6% 줄어든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체 10대 중 3대 꼴로 많이 팔렸다. 7월 대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에 부딪힌 일본차 판매는 1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BMW는 젊은 층, 벤츠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각각 인식되는데 실제 판매량에서도 이 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