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 중국여행객들 줄포기…전 항공사들 참여키로

[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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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음달 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고 여정 변경시 재발행 수수료를 1회 면제해줬으나 '우한 폐렴' 확산으로 승객의 불안이 커지자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과 대상 기간을 전면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지난 24331일 출발 기준)에 대해 환불 또는 여정 변경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해당 승객은 한국중국 출발·도착이 포함된 이원구간 확약 고객, 한국중국 노선 이외 타 노선 확약 고객 중 타 항공사의 중국한국 노선 항공권 소지 고객 등이다.

저비용 항공사도 특별한 경우라 이에 동참한다.

제주항공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의 경우 이달과 다음달 출발편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인천닝보 등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정 중 오는 328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서 항공권 환불 수수료와 항공권 여정 변경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진에어는 229일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기준으로 제주상하이 등 중국 본토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일단 중국 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이달 말 출발편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물지 않고 있다. 출발일 기준 229일까지로,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특히 LCC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업황도 안 좋은 상황에서 환불 수수료 면제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여행을 계획한 승객들 사이에서는 "여행을 취소하고 싶어도 수수료가 비싸서 어쩔 수 없이 간다"는 등의 불만이 제기되어 왔기에 이번 조처로 여행 포기 승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발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빠른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날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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