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중국 전역 오염지역 발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을 여행객에 전달하고 있다. [제공=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을 여행객에 전달하고 있다. [제공=보건복지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 정부도 주의 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해외 감염병 환자 유입을 넘어 제한적으로나마 국내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시킨 것이다.

27(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HO는 전날 늦게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WHO 각주에서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WHO 대변인도 단순한 자구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주의 단계에서 격상하여 경계 단계를 발령한 것이다. 그리고 우한 지역에서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오염지역이란 검역 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으로, 검역법 제5조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지역이며 정부는 특별 관리하게 된다.

이로써 280시부터 중국발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필수화했다. 만약 제출을 하지 않거나 허위로 작성할 경우 최대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 등 실형을 받게 된다.

중국 전역이 오염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6일 이 같은 내용의 검역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인력 250여명을 선발하고 교육시켜 28일부터 검역현장에 배치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감염병 위기단계 '주의' 수준에서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해 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지자체, 의료계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자체에서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 및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여,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오염 지역 확대 결정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 정의와 검역 사항 등도 변경된다.

감염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후베이성 방문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 한다.

27일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전 세계 총 2794명이며 81명이 사망했다. 중국 환자가 2744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 81명은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네팔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에서도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는 교민 600여명을 국내로 데리고 온 뒤 별도 공간에 격리 수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우한 교민을 전세기로 데려온 뒤 집이나 호텔 등으로 보내지 않고 별도 공간에서 격리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8일 정세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 또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우한시 교민들을 상대로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희망자가 확인되면 30일께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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