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수출 규제가 한몫, 對韓 수출 12.9%↓·수입 9.1%

일본이 큰 폭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 중에 대한 수출규제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일본이 큰 폭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 중에 대한 수출규제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징용 피해자 배상을 둘러싼 외교적 문제를 한국과의 '경제전쟁'으로 확산시킨 일본이 2년째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 통관기준)에 따르면 일본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16438억엔(17조원)의 무역적자를 쌓았다.

일본이 연간 기준으로 무역적자를 낸 것은 201812245억엔에 이어 2년째로, 작년 적자폭은 전년보다 무려 34.2%나 커졌다.

작년도 일본의 수출은 5.6% 감소한 769278억엔, 수입은 5.0% 줄어든 785716억엔으로,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을 0.6%포인트 웃돌았다.

일본의 수출과 수입액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3년 만이다. 일본은 작년 12월 월간 교역에서도 1525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또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한 65771억엔, 수입은 4.9% 줄어든 67296억엔으로, 월간 기준으로도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을 추월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일본이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 무역 갈등으로 자동차 부품, 반도체 관련 장비 등 주력 품목의 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작년 한 해 동안 한국과의 교역에서 수출이 전년보다 12.9% 감소한 5441억엔, 수입은 9.1% 줄어든 32287억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19.0% 급감한 18153억엔에 머물렀다.

 

한국의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 재계에 깊은 시름

 

일본과의 무역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정재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무역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정재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뒤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산 맥주를 외면하면서 지난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료품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22.6% 줄었다.

실제로 2018년 일본 맥주는 7830만 달러(914억 원)어치가 수입돼 2위 중국(4091만 달러), 3위 벨기에(3618만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중국, 벨기에 맥주는 수입액이 증가했지만 일본 맥주는 반토막이 났다. 불매운동 여파였다. 작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976만 달러로 49.2% 감소해 중국(4346만 달러)1위 자리를 내줬으며, 3위 벨기에(3862만달러)와도 격차가 크게 줄었다. 자기 도끼에 자기 발을 찍은 셈이다.

또 일본 자동차 구매 기피로 한국 시장으로의 승용차 수출은 13.1% 감소하는 등 한국에 대한 전체 자동차 수출은 11.5% 줄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일반기계 수출은 30.2% 줄었고,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화학제품 수출은 7.7% 쪼그라들었다.

작년 12월 한 달 통계에서도 일본의 한국과의 수출액 감소율은 전년 동월 대비 16.2%, 수입액 감소율은 11.1%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한국 시장으로의 일본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재계 원로들은 일본이 일방적인 수출규제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 국민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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