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심장마비 환자 2만2000명 추적…남성 78% 여성 90% 복부 비만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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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은 복부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한국인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cm(35.4인치),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내장지방(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의 축적이 심할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다른 부위(, 다리나 엉덩이 등)의 비만보다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심장마비(심근경색)를 일으켰다가 살아남은 환자도 허리 둘레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으면 심장마비가 재발할 위험이 높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복부 비만(abdominal obesity)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재발과 복부 비만의 연관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알려진 게 없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유럽 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21(현지시간) 발표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처음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 22000여 명을 '스웨덴 하트(SWEDEHEART)' 프로그램에서 선별해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삼아,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재발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조사했고, 특히 동맥 폐색으로 생기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치명적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78%와 여성의 90%가 복부 비만이었다. 복부 비만으로 판정하는 허리둘레 기준은 남성 94, 여성 80이상으로 했다.

특히 복부 비만의 심화는 치명적이든, 그렇지 않든 심장마비와 뇌졸중, 2차 예방 치료(secondary prevention treatment)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게다가 복부 비만은 흡연·당뇨병·고혈압·혈중 지질 등 다른 위험 요인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인 비만보다 허리둘레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더 중요한 예측 지표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허리둘레에 대한 관심과 경고, 운동이 중요해진 셈이다.

 

허리둘레 줄여야 재발 막는다

 

이번 연구에서는 허리둘레와 심장마비 재발의 연관성은 남성에서 더 강하고, 더 선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허리둘레가 작은 그룹보다 중간인 그룹의 재발 위험이 더 낮은 'U(U-shaped)'으로 나왔다.

논문의 저자인 하니에 모함마디 박사는 "복부 비만이 내장 비만과 곧바로 연관되는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에 많다"라면서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피하지방이 복부 비만을 구성하는 비중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부 비만이 1차 심장마비 환자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건,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복부 비만과 관련이 있지만, 고혈압 등 다른 위험 요인과 별개로 작용하는, 미지의 부정적 메커니즘이 존재하리라는 걸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전반적인 비만보다 허리둘레가 두꺼워지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으로, 무엇보다 허리둘레를 줄이는 노력이 복부비만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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