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간담회 후 산은 방문, 이동걸 산은회장 면담 결과 주목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 마힌드라 회장(왼쪽 두번째)와 최종식 쌍용차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코란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쌍용차]

쌍용차 회생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얽히고 섥힌 쌍용차 문제의 해답을 일부 제시해 쌍용차와 부품업체들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 이날 평택 공장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투자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 화상 이사회를 개최한다.

쌍용차는 2019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64억원, 1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9015억 원, -220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나빠진 주 원인은 내수보다는 해외 실적 부진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의 신차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해외의 경우 수출실적이 감소했다. 물론 매출원가가 상승하고 판관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 문제는 정부와 업계의 뜨거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의 투자 의지가 계속 의심받아 왔다.

방한한 고엔카 사장은 다만 투자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져 아직 확실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정이 된 것 같지만 이사회와 주주 설득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엔카 사장은 자신이 쌍용차를 단기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고엔카 사장은 이어 오후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대주주 투자 계획,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들고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7일엔 정부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조는 작년 말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노조는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했다.

지금까지 마힌드라 측과 산은의 입장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산은은 고엔카 사장의 방문을 쌍용차 회생 방안을 두고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다. 다만 산은이 쌍용차에 자금 대출, 대출상환 연장 등을 한 만큼 대주주가 더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기에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감안할 때 마힌드라 측의 요청에 정부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산은이 2대주주인 한국GM과는 상황이 다른데 지원을 하면 퍼주기 논란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양쪽의 입장이 파행을 달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하면서도 향후의 문제가 어디로 흘러갈지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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